동해안 항구 도시들이 남북교류 재개를 대비해 치열한 바닷길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북한 나진·선봉항과 교류할 국내 거점항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동해시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리면 철도 물류 도로 등의 분야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항만 분야 등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북방경제중심도시 도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북한 나진·선봉항 등 물류교류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TF는 “북한의 항만은 대부분 시설이 노후한 데다 항만으로서 갖춰야 할 시설들이 미비하다. 항만 배후 교통시설이 부족해 물류효율이 떨어지고 배후에 산업단지가 부족해 항만물동량 창출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북한 항만과의 직접적인 항로 개설 대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국제항로를 유지하고 있는 DBS크루즈의 항로 확대에 초점을 두고, 중간 기점으로 나진항 등 북한 항만을 환적화물, 통과화물 등의 용도로 끼워 넣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 경북 포항시 등 항구를 끼고 있는 자치단체들도 2016년 중단된 ‘나진~하산프로젝트’가 조만간 다시 가동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업 재개 땐 극동 러시아·중국 동북3성 물동량이 북한 나진항을 통해 직접 부산항과 울산항 영일만항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보고, 북방 해양물류 벨트구축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동해시장권한대행 김종문 TF 팀장은 “분과별·부서별 세부 실천과제를 발굴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 및 민간단체를 TF에 참여시켜 북한의 원산항~나진항~선봉항으로 연결하는 항로 개설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해=김진수 통신원 sam@samcheoksp.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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