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운사인 조디악마리타임이 컨테이너선 4척을 우리나라 조선소에서 짓는다.
현대중공업은 유럽 소재 선주사인 조디악마리타임으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수주액은 약 4억918만달러(4368억원)로 척당 1억230만달러(약 1100억원) 규모이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2.82%에 해당한다.
선박 사이즈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1만TEU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 로이즈리스트는 조디악이 컨테이너 선대 리뉴얼 일환으로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1만4300TEU급 4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이 올해 1분기 원화 강세와 수주량 감소로 1321억원(3억23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고 보도했다. 현재 1만3000TEU급 신조선가는 1억1100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선박이 1만4300TEU급 4척일 경우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수주한 선박을 2020년 7월31일까지 발주처에 인도할 예정이다. 올해 초 다른 선주사에 인도된 선박과 동일한 디자인의 선박이 조디악에 넘겨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 이중연료와 광폭(Wide-Beam) 디자인을 적용해 운항 효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로이즈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이 1분기 순손실에도 밸러스트수 및 유황 규제를 포함한 환경규제로 점차 높은 마진으로 회복세를 보일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신조선 1~3월 수주액은 6억7200만달러(약 7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조선 부문 목표 수주액은 68억달러로 3월 말 현재 달성률은 10%에 그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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