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30 17:25

인천-제주항로 여객선사업자 대저건설 선정

내년 하반기 운항 목표


 

경남 김해 소재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세월> 사고 이후 중단된 인천-제주 간 여객선항로에 진출한다. 대저건설은 내년 하반기부터 이 항로에 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30일 인천-제주항로 해상여객운송사업자 공모 결과 신규 사업자로 대저건설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운항사업자 공모엔 대저건설을 비롯해 현성MCT 제인페리 필로스 코스트마린연안해운 두손건설 하이덱스스토리지 등 7곳이 사업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저건설은 선박안전관리, 인력투입 등의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27일 열린 ‘해상여객운송사업자 선정 심사위원회’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포항-울릉(저동항) 항로에서 여객선을 운항해온 경험과 단동국제항운으로부터 인수한 1살짜리 국제여객선 <동방명주8>(ORIENTAL PEARL Ⅷ, 사진)호 취항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저건설은 사업신청기업 중 유일하게 선박을 확보한 곳이다. 지난 1월 5년 기간의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조건으로 선박을 매입했다. 선가는 6000만달러 안팎으로, 신조할 때 가격인 6200만달러에서 20억원 정도 하락했다.

나머지 업체들은 선박을 신조해 항로를 연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특히 제주도로부터 부두 이용 허가를 받아 인천해수청에서 사업자 공모를 결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현성MCT는 LNG 연료를 쓰는 친환경 선박을 신조한다는 방침을 밝혀 주목을 받았으나 전반적으로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평가 점수가 80점 이상인 곳 중 최고점을 받은 한 곳을 선정하는 이번 공모에선 참여기업 모두 80점을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청 관계자는 그동안 신설업체엔 재무안정성(신용도) 항목에서 기본적으로 15점을 감점해왔으나 이번엔 기존업체와 신설업체 간 차등을 두지 않고 평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고득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성MCT와 제인페리 코스트마린연안해운 등 3곳이 여객운송사업 진출을 위해 새로 설립된 업체들이다.

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은 인천항에서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 제주항에서 화요일과 목요일 토요일 출항하는 일정으로 인천-제주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항로를 취항하는 <동방명주8>호는 2016년 12월8일 중국 황하이(黃海)조선에서 준공됐다. 파나마에 선적(船籍)을 두고 있으며 중국선급(CCS)에서 입급검사를 마쳤다. 길이 185m, 폭 25.8m, 수심 6.3m, 총톤수 2만4748t으로 여객 1500명, 컨테이너 214TEU, 차량 120대를 실을 수 있다. 최고 속도는 22.3노트다.

접안 부두는 인천항은 제1국제여객부두, 제주항은 4부두와 6부두로 결정됐다. 운항시기는 인천항 부두 이용이 가능해지는 내년 하반기가 될 전망이다.

사업자 측은 한중 구간을 운항하는 카페리선박들이 인천항 아암물류2단지 인근에 건설되는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옮겨가면 비게 되는 제1국제여객부두를 쓴다는 복안이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내년 6월께 완공 예정이다. 인천 연안여객부두는 국제여객선으로 지어진 <동방명주8>호를 수용하기엔 시설규모가 작아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주항에선 6부두에 오전 8시30분에 입항해 여객과 화물을 내린 뒤 외항에서 대기했다가 4부두로 들어와 여객과 화물을 싣고 저녁 7시30분에 출항하는 일정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기존 이용 선박들이 부두를 비우는 시간대에 잠깐씩 들러 입출항 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부두와 6부두 모두 씨월드고속훼리와 한일고속페리 선박이 이용 중이다. 4부두엔 목포를 오가는 <산타루치노>와 여수를 오가는 <한일골드스텔라>, 6부두엔 목포를 잇는 <퀸메리>와 완도를 잇는 <한일카페리1>호가 각각 취항하고 있다.

대저건설은 현재 화물선이 취항 중인 연안여객선터미널 인근의 3부두나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의 9부두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안여객선이 화물선보다 이들 부두의 목적에 부합한다는 논리다.

선사 측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부두를 이용하는 화물선들이 지난해 7월 화물부두로 재개장한 애월항으로 이전해야 한다. 현재 3부두엔 4척의 선박이 취항하고 있다. 성우해운과 세주의 목포-제주 부산-제주 노선 화물선과 예인선 2척 등이다. 9부두엔 인천 진해 목포를 각각 취항하는 제양항공해운의 <케이에스헤르메스> 시리즈 3척이 운항 중이다.

하지만 제주항을 관리하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선 화물선의 부두 이전을 추진할 생각이 없어 대저건설의 바람이 성사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세월>호 노선의 재개라는) 상징성이 있지만 실상 화물을 통한 수익을 생각하고 업체들이 배를 띄우려고 하기 때문에 기존 (화물)선사들은 경쟁사가 한 곳 더 진출하는 것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며 “(인천-제주 노선을 희망하는) 사업자들에게 3부두 이용은 안 된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종호 인천해수청 선원해사안전과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절차를 통해 우수한 업체가 선정됐다”면서 “앞으로 안전과 관련된 사항을 꼼꼼히 챙기는 등 면허 절차를 이행해 안전하고 편안한 여객선이 운항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이를 통해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제주항로는 <세월>호 참사를 낸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지난 2014년 5월12일자로 취소된 이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여객선 대신 사고가 나던 해 9월 첫 취항한 제양항공해운의 5901t급 로로화물선(크레인이 아닌 화물차로 하역하는 방식의 선박) <케이에스헤르메스1>호가 인천 출발 기준 월수금 일정으로 두 지역을 오가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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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choi52
2018-05-04 08:34:00
세월호 사고 처리가 마무리 되 갈 즈음에 항로 재개가 되는군요. 안전이라는 명제가 세월 속에 묻히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선정된 회사는 선정공고도 나기전에 선박을 구입하여 제주항로에 맞추어 개조작업을하고, 신기하게 그 준비가 끝난 시점에 사업자 선정공고가 나왔고 응모하여 선정되었습니다. 선정에 실패하면 어찌할려고 그런 모험을 하며, 선정되었어도 인천 선석때문에 내년까지 기다리는 동안의 손실을 앉아서 감수 할까요? 정말 신기하게 3월31일에 울릉도항로의 엘도라도호가 아찔한 사고를 냅니다. 이 선박이 선정사 그룹사 소속입니다. 해난사고 경력 감점을 받았다면 선정되지 못하였을 거라는 중론입니다. 답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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