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25 09:04

부산항 환적화물 허브 프로젝트 가동

위클리화제 /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수 해운물류기업과 파트너십…취급물량 큰폭 확대
부산신항내 자사창고 설립 추진

올해로 설립 14년차를 맞는 국제물류기업 오리엔트스타로직스(OSL)는 요즘 가장 ‘핫’한 물류기업 중 하나다. 해운물류시장이 지난한 침체의 늪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소량화물(LCL)을 전문으로 하는 정통 화물혼재(콘솔리데이션) 업체로서 내실을 확고히 다져가는 한편 만재컨테이너(FCL) 벌크 항공 등의 사업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특히 여러 세계 유수 물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으며 이란 국적 선사인 시마텍쉬핑 한국대리점으로 지정됐다. 사세 확장을 배경으로 자사창고 건립도 추진 중이다.

일본발 부산 환적화물 유치 기대

OSL은 한일 고속 페리서비스를 중심으로 중국 미주 동남아시아 지역에 걸쳐 폭넓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며 임직원 50여명이 근무하는 국내 톱5 콘솔업체로 성장했다. 연간 취급 물량은 수출화물이 20만t(월 1만7000t), 수입화물이 5만t에 이른다.

최근엔 그간 쌓아온 한일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본 유수 물류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로써 부산항을 환적허브로 이용하는 일본발 중국 동남아행 화물 유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이 회사 창업주인 유영종 회장은 “일본발 부산 환적화물 유치가 구체적으로 가시화되면 미주에서 부산을 거쳐 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환적화물의 유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부산항 환적화물 허브 청사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뜻 깊은 성과”라고 말했다.

유 회장은 구상 중인 부산 환적화물 허브 청사진을 소개했다. OSL은 지난해 8월부터 홍콩 재계 1위 CK허치슨홀딩스의 물류자회사인 허치슨인터내셔널 물류 업무를 대행 중이다. 연간 3만t에 달하는 한국발 원단화물을 집화해 중국과 동남아 각 지역으로 보내는 일종의 ‘바이어스콘솔’ 역할이다. 사업 확대를 계기로 기존에 이용하던 부산 북항 내 3600여평의 물류창고(CFS) 외에 부산 신항에 1만여평의 새로운 CFS(SLP GLC)를 추가로 마련했다. 화물 집화와 재작업 공간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작업 효율을 크게 높인 건 물론이다.

이 회사는 포워딩사업뿐 아니라 해상화물을 직접 운송하는 분야까지 발을 넓혔다. 자회사인 스타오션라인을 설립해 선복량 세계 25위의 시마텍쉬핑을 비롯해 트랜스월드피더스 발라지쉬핑 등 중동계 선사와 총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해운업무를 시작하면서 부산 신항에 ODCY(부두 밖 컨테이너장치장)를 마련해 화물 보관뿐 아니라 컨테이너 적출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유 회장은 현재 적출입 물량은 많지 않지만 연말께 서남아시아 및 중동 노선 증편이 이뤄지면 제지와 기계류를 운송하는 포워더의 관련 서비스 요청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적출입 물량은 내년 후반 1만t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다.

부산-충칭 해상·블록트레인 복합물류 독점계약

올해 들어서도 확장 전략은 ‘현재진형형’이다. 중국 신허(新和)국제물류와 남성해운 상하이철도국이 개발한 한중 해상-블록트레인(전세형 화물열차) 복합운송을 독점 계약했다. OSL은 부산항에서 중국 상하이를 거쳐 충칭(重慶)을 연결하는 물류구간에서 콘솔 서비스를 단독 수행하게 된다. 남성해운을 통해 부산-상하이 구간을 해상으로, 상하이에서 최종도착지인 충칭까지 블록트레인으로 환적수송하는 일관물류서비스다. 남성해운의 1000TEU급 컨테이너선이 해상 구간을 주 2회 운항하고 블록트레인은 선박 일정에 맞춰 이후 물류구간을 책임지게 된다.

충칭은 중국의 서부대개발 정책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충칭공장이 하반기 가동에 들어가면 물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OSL과 스타오션라인의 사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엄태만 사장은 부산-상하이-충칭 간 철도복합운송서비스를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현대자동차 공장 가동으로 한국에 있는 협력사의 원부자재 조달도 가시화 될 거란 관측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숨가쁜 행보를 이어온 유 회장은 내년에도 바쁜 한 해를 보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OSL은 지난 6월 미국 굴지의 중화계 프레이트포워더인 트랜스링크쉬핑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트랜스링크는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을 받은 물류기업으로, 전세계 79개국에서 151곳의 네트워크망을 확보하고 있다.

유 회장은 “촘촘한 그물망과도 같은 트랜스링크 네트워크와 시마텍의 해상 서비스를 이용해 한중일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의 삼국간 환적 화물 확대라는 시너지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SL은 사세 확장에 발맞춰 그에 상응하는 자사 창고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유 회장은 “일련의 점진적인 화물 유치와 파트너십 체결에 맞춰 화물의 원활한 집화와 작업, 분배를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충분한 작업 공간과 설비가 필수적”이라고 창고 설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폭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화물 창고까지 3박자가 갖춰진다면 오리엔트스타로직스는 종합물류기업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삼국간 환적화물 유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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