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30 11:24

‘물류 한우물만 20년’ 콘솔시장 선두주자 꿈꾼다

씨앤에어라운지/ 나우리해운항공 장순철 대표이사
물류센터 자체운영으로 수익증대 발판 마련

국내 콘솔시장에서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나우리해운항공이 출범 20돌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미국·유럽발 금융위기 등 굵직굵직한 사건 속에서 나우리해운항공은 ‘고객의 마음을 운송한다’를 기본 모토로 삼고 특유의 끈기 있는 시장 영업력을 바탕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나우리해운항공 장순철 대표이사는 향후 회사의 물류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더 높은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력 상품인 소량화물(LCL화물)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컨테이너조작장(CFS) 자체 운영 등을 통해 콘솔업계를 대표하는 선두주자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한단계 도약위한 성장플랜 가동

“회사 설립 이후 1년도 채 안돼 국가 위기인 IMF가 왔어요. IMF 시절 5년만 버텨보자고 생각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나와 우리라는 이익공동체 의식으로 버텨온 게 큰 힘이 됐다고 봐야죠.”

20년 전 국내 포워딩시장에 명함을 내민 나우리해운항공은 고객유치는 물론 충성 고객들을 꿋꿋이 지켜냈다. 고객 이탈이 적은 건 나우리만의 모토에서 비롯된 임직원들의 업무 정신에서 나온다. 고객의 화물을 내 것처럼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하겠다는 마인드를 탑재한 임직원들이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감동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물류人’의 자부심을 직원들에게 심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높은 자부심이 고객 감동과 업무능력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업종이 단순한 중개업이 아닌 물류컨설팅이라는 부분을 직원들에게 자주 강조해요. 고도의 지식집약적 직업이며, 여러 언어를 구사해 고객·파트너와 신뢰를 쌓아야 하는 국제 비즈니스에 속하기 때문에 물류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봐요.”

올해 나우리의 포부는 남다르다. 장 대표는 경쟁이 치열한 콘솔시장에서 선두권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목표 달성을 위한 실탄도 이미 장전됐다. 그가 말하는 나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회사의 주력 상품인 콘솔 서비스를 더욱 전문화하는 것이다. 해외 파트너와 제휴해 루마니아 콘스탄차, 폴란드 그단스크, 인도네시아 세마랑, 스리랑카 콜롬보 등의 틈새시장에서 고객을 위한 콘솔 서비스에 더욱 주력한다는 구상이다.

해외파트너 유치는 단 번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유럽 미주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곳곳에 위치해 있는 파트너를 탐색하고 수차례 논의를 거친 후 거래로 이어진다. 수백만달러의 화물이 오가는 거래인 만큼 기업간 신용과 신뢰는 포워더들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나우리는 동업자를 찾기 위해 해외에서 진행되는 콘퍼런스에 매번 참석한다. 콘퍼런스가 끝난 뒤 수많은 물류기업 관계자를 만나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고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지금도 전 세계에 있는 파트너들과 굳건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CFS 자체 운영도 나우리의 성장을 이끌어줄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기존 CBM(㎥)당 이용료를 내야 했지만 새로운 사업장을 임대해 수익 증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많은 물량을 여유 있는 공간에서 처리할 수 있어 빠른 작업속도도 보장된다. 부산신항의 환적화물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CFS 조기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장 대표는 이곳에서 매월 1만CBM 규모의 환적화물을 처리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는 한편, 자체 운영을 통한 콘솔작업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법과 원칙 지키는 콘솔기업으로 성장”

20여년 동안 물류환경 변화에 대해 물었더니 돌아온 답변은 2자물류기업의 운임인하 횡포였다. 장 대표는 “2자물류기업들이 관계사와 중소포워더 물량을 대량 확보해 해운물류기업들에게 운임을 대폭 인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몸집을 키워 해외물류기업들과 경쟁해야할 국내 대기업 계열의 2자물류회사들이 그룹 자체 화물뿐만 아니라 1~2차 협력사(vendor), 더 나아가 중소포워더들의 물량을 흡수하다보니 물류 생태계가 파괴됐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대기업의 행보는 물류산업 발전에 걸림돌으로 작용하고 경제 민주화에 역행한다고 봐야죠.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IT 개발 등 물류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야할 판에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3자물류시장까지 독식하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상도 경영’은 장순철 대표가 회사 설립 이후 강조하고 있는 키워드다. 시장질서를 파괴하지 않고 상도 있는 거래를 이어가자는 장 대표의 철칙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지켜지고 있다. 장 대표는 다국적 물류기업의 거대화와 2자물류회사의 국내 시장 잠식 속에서도 나우리만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콘솔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뜨지 않고 20년 넘게 함께 하며 든든한 버팀목이 된 회사의 임직원들도 상도 경영을 몸소 실천 중이다. 장 대표는 콘솔 서비스 전문화, CFS 확장 이전, 회사 내 CEO(최고경영자) 중용 등을 통해 콘솔업계에서 더 높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종업계에서 나우리하면 소리 없이 강한 외유내강형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아요. 앞으로 콘솔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해 이젠 업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싶네요.(웃음)”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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