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택배의 문제점 개선을 통해 시니어 인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한국물류관리사협회 산하 청년물류인 모임인 PLY Club 2기는 지난 20일 개최된 (사)한국물류관리사협회 임시총회에 참석해 식전 행사로 '실버택배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PLY Club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실버택배 사업은 기업의 CSV(Creating Shared Value:공유가치창출) 차원에서 시작해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또 개선돼야 할 여러가지 문제점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노령 인구의 활용을 통해 개인과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 봄으로써 건강한 사회를 지향해 가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한 주제다.
PLY Club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고령자 인구가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2060년에는 40%에 이르는 인구가 고령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은퇴시기도 갈수록 빨라지고 노인 빈곤 문제도 심각해지는 등 사회적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기업이 시니어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회적 가치 창출 '실버택배', 문제점도 많아
택배 물량의 경우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14년에는 16억 건에 달했다. 이는 가구당 연간 평균 78건의 택배를 수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한 택배 물량으로 택배 물량 처리의 어려움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이에 실버택배를 주목해야 한다.
실버택배 서비스 형태는 크게 지하철을 이용한 지하철 실버택배와 주거지 등을 거점으로 하는 근린 거점 실버택배가 있다. 실버택배의 장점은 시니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배송할 수 있어 배송효율이 향상되고 택배 기사 고용에 대한 고정비용이 변동 비용으로 바뀌면서 운영 원가가 절감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하지만 실버택배는 많은 문제점도 있다. 문제점은 크게 'OLD, SERVICE, MONEY, USAGE'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실제로 시니어들의 인지 능력 부족으로 배송 지연 및 실수가 발생하고 있으며, 신체적 능력 저하로 인해 다양한 작업 환경에 대해 탄력적인 대응이 어렵고 한번에 배송할 수 있는 양이나 무게가 많이 제한적이다.
또 상대적으로 시니어들이 택배를 배송할 때 고객은 컴플레인하기 부담스럽고 컴플레인이 있더라도 적절한 대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아울러 실버택배는 분실품에 대한 책임소재가 기업과 시니어 사이에서 불분명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비용과 장비에 대한 문제도 있다. 지하철 택배는 건당 1만~1만5천원으로 높았지만, 건당 30~40% 수수료를 떼고 있으며 하루 처리 물량이 상대적으로 작아 수입이 낮았고 근린 거점 택배는 건당 700원 수준의 낮은 수입 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 배송상황에서 시니어들의 식비 등과 같은 추가적인 지출은 각자 해결해야 하며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안전에 대한 비용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점도 지니고 있다.
시니어들은 택배 서비스에 필요한 배송 장비 및 전자기기에 대한 이용 능력도 부족해 효율적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어렵다.
적절한 '교육' 통해 전문성과 소속감 부여
그렇다면 이에 대한 개선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PLY Club은 먼저 공통적인 개선안으로 시니어의 교육, 소속감 부여, 실버택배 물품의 분류, 배송 장비 등을 제안했고 세부적으로 근린 거점 실버택배에 있어서는 안정적인 물량 공급과 이를 기반으로한 고정 라우트 설정을, 지하철 실버택배에서는 중계 거점을 이용한 배송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
실버택배의 서비스 향상의 가장 근본적이고 기초적인 해결방안은 교육이다. 현재 고용노동부는 청년 일자리뿐만 아니라 시니어 일자리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에 고용노동부를 주축으로 실배택배 관련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매뉴얼을 만들어 특별 연수나 직업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 아무에게나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이수한 시니어들에게 실버택배를 맡긴다면 서비스 질은 향상 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에도 직업 전문 교육기관들과의 연계로 정기적인 서비스 교육을 실시하면 실버택배의 서비스 질을 더욱 올릴 수 있다. 현재 실버택배에 임하시는 많은 분들이 소속감이 결여돼 있고 이에 책임감과 서비스 정신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시니어들에게 유니폼 착용, 야유회, 단합대회 등의 단체활동과 의사결정자로서 시니어들을 참가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속감을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속감이 부여되면 책임감은 높아질 것이고 이는 서비스 질의 향상으로 이어진다.
장비 개선도 중요하다. 현재 C사에서는 시니어들을 위해 AGV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지만 남성 시니어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여성 시니어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기업 입장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장비를 배송용으로 개량해 제공한다면 시니어들의 기동성과 더불어 배송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으며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기업에게 부담될 덜 것으로 판단된다.
제도적인 보완도 필요한 시점이다. 근린 거점 실버택배는 건당 700원으로 수입이 적은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택배 운임료 상황상 이들의 운임을 올려주는 것은 어렵다.
이에 같은 운임료에 높은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선 많은 물량이 필요하다. 실버택배에 일정 이상의 물품을 배분한다면 시니어들에게는 경제적인 유인책이 될 것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도 원활한 물량 처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이루어진다면 이를 기반으로 시니어들에게 고정 담당 구역을 설정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것이고, 이는 배송 지연과 실수를 줄여주는 등 서비스 질의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현재 지하철 실버택배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의 형태로 건당 높은 운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처리 가능량이 적어 실수입은 저조한 실정이다. 또 위치 정보검색 능력이 상대적으로 능숙하지 못한 시니어들에게 먼 지역으로의 배송은 배송지연과 배송 실수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이를 근린 거점 실버택배와 같은 방식으로 주요 수요지나 중간지점에 몇 개의 중계거점을 설정하고 그 중계거점을 기점으로 배송하게 된다면 건당 얻을 수 있는 운임은 줄어들겠지만 배송거리가 대폭 감소하고 배송 오류 및 지연을 방지하게 되어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시니어 인력, 꼭 필요한가
PLY Club 발표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인구와 사회적 상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해당 사업이 지속가능한지, 아니면 어느 부분이 개선돼야 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변화할 상황을 고려해 본다면 시니어들은 이 사회에서 중요한 인력자원이고 이들을 이용한 사업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이에 실버택배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시니어들은 사회에 꼭 필요한 인력자원으로 인식해야 한다. 이에 시니어 인력자원을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고민과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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