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물류 분야의 완전 무인화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일본 인공지능기술전략회의는 지난 1월 중순 네 차례 회의를 열고 AI의 산업화 로드맵 관련 자료를 일부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전자상거래 확대로 인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물류분야의 자율주행 및 드론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돼 있으며, 2030년까지 완전 무인화 한다는 전략이다.
외신 및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로드맵은 세 단계로 구분돼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2020년까지 각 산업영역에서 데이터 구동형 AI를 이활용하고, 그 다음 단계(2020년부터 2025년~2030년경까지)에선 영역의 범위를 넘어 AI를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마지막 단계(2030년 이후)로 각 영역이 복합적으로 융합해 에코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가령 생산성 측면에서 AI를 통합 수급 매칭을 예로 들면, 첫 번째 단계에서 제조 물류 조달 데이터를 이용한 진전(발주전 출하‧최적화)되면, 그 다음 단계에선 예측에 의한 다양한 영역의 가치를 제공하는 서비스(퍼스널 컨시어지 등)가 가능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마지막 단계에서는 생산성 분야 전체에서 ‘새로운 서비스‧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주목할 점은 교통과 물류를 AI로 쇄신한다는 내용이다. 자료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단계에 해당하는 2030년까지 ‘완전 무인 수송 및 배송서비스’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철도 및 트럭 등을 무인운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이를 드론과 물류시설을 포함해 전체적인 네트워크로 연결함으로써 최적의 시점에 배송하는 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력부족이 만성화 돼 있는 일본 물류산업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택배시장 점유율 1위 야마토운수는 최근 인력난으로 인해 ▲아마존재팬으로부터 위탁받은 당일배송을 폐지 ▲야간 배달과 수신자 부재로 인한 재배달을 중단 ▲배달시간 지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AI 실증실험과 실용화를 위해 규제완화를 검토 중이며, 이에 발맞춰 다양한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야마토운수와 전자상거래업체 DeNA는 택배 배달에 자동운전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DeNA의 IT기술을 활용한 자동운전 고나련 서비스 설계 노하우와 야마토운수의 물류 네트워크를 조합해 ‘온디맨드 배송서비스’, ‘구매대행 서비스’와 고나련한 실증실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가전략특구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해당 특구에서 트럭을 이용한 자동운전이나 드론의 실험을 신속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일시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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