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7 18:15

“한·중 통관, 사드 보복에도 끄떡없어요”

씨앤에어라운지/ DW로지스틱스 김태정 대표이사
보상체계 구축으로 리스크 최소화

중국발 사드 악재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여행·관광, 전자, 의류 등에서 종사 중인 우리나라 기업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나라의 피해액은 최대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이 단기적으로 약 3~7% 감소하고, 중국 관광객은 최대 60%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사드 보복 불똥은 국내 국제물류주선업계(포워더)로도 튀었다. 중국으로 보낸 화물이 현지에서 통관·검역이 거부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

물류업계에 따르면 한국발 화물은 통관 시 순서가 뒤로 밀리거나 검사를 이유로 몇일씩이나 발이 묶이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향 물류에 대해 안정적인 통관 시스템을 들고 나온 포워더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2009년에 설립된 DW로지스틱스는 다년간 구축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행 화물에 대해 막힘 없는 통관을 기업들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워더와 협업, 사드 보복 이겨낸다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사드 보복을 극복하고자 한다.” 이 회사 김태정 대표이사가 강점으로 내세운 DW의 물류 서비스는 중국 어디에서든지 100% 통관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DW는 만약 통관이 되지 않거나 화물이 손실될 경우 물품가의 100%를 보상한다.

“안전배송을 책임질 것을 포워더들이 약속하지만 최근 사드 문제로 화물을 보내지 못한 사례가 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화주의 통관 일정 문의에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포워더들이 상당하다. 중국에서의 통관 업무가 지연되다보니 화주로부터 받은 화물은 점점 늘어나게 되고, 결국 창고에는 컨테이너만 켜켜이 쌓여간다. 포워더와 화주의 불안감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DW는 오랜 기간 동안 협력한 파트너를 통해 중국발 사드 보복에 적극 나선다는 각오다. 중국 현지 파트너가 통관은 물론 운송까지 도맡아 모든 물류업무를 처리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통관 이후 리스크에 대비한 보상체계도 마련해 서비스 신뢰도 제고에 공을 들였다. 중국 내 운송 중 화물 분실 시 통관 운송비의 3배를 보상한다. 중국 내에서 물류가 진행되면 화물의 파손과 분실이 매우 잦은 편이다. 화물 분실 건으로 화주들의 불만이 부지기수다.

DW는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하늘길을 통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경기도 일산 물류창고에 모인 화물을 우리나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보낸다.

중국 공항에 도착한 화물은 절강성 항주공항, 하남성 정주공항, 호북성 무한공항으로 보내져 육송을 통해 중국 곳곳으로 뿌려진다. 우리나라에서 중국 최종 도착지까지 통관과 내륙배송을 포함해 약 10~14일이 걸린다. 김 대표는 “물류비용도 저렴한 편이라 경쟁력 있는 서비스라고 자부한다”며 “DW 서비스를 경험해 본 다른 기업들의 평도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블루오션’ 中 화장품 시장공략으로 성장발판 마련

DW를 설립한 김 대표의 이력은 남다르다.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해병대 특수수색대에서 근무한 그는 한국민간해상보안협회(KPMSA)와 국제셀프디펜스안전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에게 피랍된 < 삼호주얼리 >호 사건을 보고, 우리나라 해상안전 강화에 기여하고자 보안협회에 가입했다. 협회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 대표는 ‘희소 난치병 질환’ 어린이를 돕기 위한 무에타이킥복싱 대회도 열어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다.

김 대표는 “스포츠계로 빠질 수 있었지만 본인의 심장에는 해운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해운업에 발을 들인 건 1999년이다. 그리고 2003년 뉴질랜드에 현지법인을 내 뉴질랜드산 원목을 인도, 중국, 일본, 한국으로 운송하는 해운대리점 업무를 맡았다. 회사가 취급한 화물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과정을 바라보며 그는 해운물류업에 뼈를 묻을 것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중국은 조선 해운말고도 병원 화장품사업 등 수익이 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다한다.” DW는 재작년 화장품 브랜드인 ‘Nature(네이처) SC’를 인수·합병해 중국을 타깃으로 한 뷰티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뉴질랜드 원목의 트레이딩과 운송을 진행하던 중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청정 제품을 취급하는 회사를 인수하게 됐다. 무역업을 토대로 물류 서비스를 진행해 오던 그에게 예상치 못한 ‘사드 사태’가 터졌다.

김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포워더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사드를 이겨내야 한다”며 “DW만의 특화된 통관 물류업무로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중국향 화물 통관, 믿고 맡겨만 달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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