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4 14:49

中 동풍자동차 국내 상륙…'포터·라보' 위협할까

동풍쏘콘(DFSK) 연내 30개 대리점 오픈 계획 밝혀

중국의 2위 자동차 업체 동풍(東風)자동차 그룹의 계열사인 동풍쏘콘(DFSK)이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동풍쏘콘코리아 측은 최근 환경부 산하 인증기관에서 배출가스 인증 시험을 완료했고, 4월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40피트 컨테이너를 통해 차량 수입도 완료한 상태다.

DFSK코리아 관계자는 “소형자동차 시장에선 포터와 라보의 틈새시장을 겨냥해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4월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며, 연내 30개 대리점을 오픈할 계획이다”며 “수입차정비전문점 아우토빌과 계약을 맺고 전국 20개 A/S(애프터서비스)센터를 열고 향후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회사가 취하는 마진을 줄여서라도 부품을 저렴한 가격에 적시에 공급할 수 있게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DFSK K01H

DFSK의 소형트럭 C31(0.9톤)의 공식 판매가격은 약 1200만원으로 현대자동차의 ‘포터’보다 약 20~40% 정도 저렴하며, K01H(0.8톤)은 이보다 저렴한 더 1000만원대 초반으로 파악된다. K01H는 1.5캐빈을 장착했고, 운전석을 130도까지 눕힐 수 있다. 차폭은 1560mm로 좁은 골목길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물업계에선 현대자동차가 독점하던 시장에서 경쟁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반기는 분위기다. 최근 몇 년간 ‘포터’ 가격이 매년 상승한 까닭이다. 

그러나 정작 현대자동차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현대자동차 홍보팀 관계자는 “포터나 봉고와 같은 한국형 소형자동차는 한국의 지형에 맞게 제작이 되기 때문에 세계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이런 형태의 차량을 보는 것은 힘들 것”이라며 “애프터서비스(A/S) 인프라도 웬만한 동네에 전부다 있기 때문에 동풍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기업이 한국에 진출해도 (현대자동차의) 소형차를 위협할 수 없을 것이다”고 단언했다. 현대자동차의 영업사원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그는 “동풍자동차가 한국시장에 들어온다는 내용은 알고 있는데, 본사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DFSK C31

특히 현대자동차 측은 택배기업에서 차량을 직영으로 주문할 경우, 제조사에서 납기를 맞추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폰도 인기가 많으면 예약을 하고 기다린다. 과거에는 포터가 인기가 많아 구매자들이 차량을 받기 위해 영업사원에게 잘 보이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량생산은 공정순서대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자신감 혹은 안일한 태도. 중국 소형차의 한국진출, 정말 괜찮을 걸까? 자동차 전문가 박병일 명장은 “(동풍자동차) 매장을 방문했는데, 현대자동차에 비해 2% 부족한 것 같았지만, 이전에 비해 품질이 급격하게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단기간에 한국시장에서 동풍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지는 않지만, 향후 (동풍자동차) 구매자들의 평가가 긍정적일 경우 호감도가 상승해 시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도 물류기업들이 차량을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돼 있던 상황에서 동풍자동차가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동풍의 판매율이 호조를 보일 경우 현대자동차도 위협을 느껴 품질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 덧붙여 동풍자동차가 부품공급과 애프터서비스망을 안정적으로 갖추면 한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자동차 포터
 
실제로 라보와 포터를 이용해 화물을 실어 나르던 운전자들은 동풍자동차의 한국진출을 반기고 있다. 라보와 다마스를 생산하는 한국지엠은 지난 2013년 정부가 배출가스감지장치(OBD)와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의 장착을 의무화하자, 개발비 부담을 이유로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선언했던 바 있으나, 당시 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정부가 각종 안전규제를 2020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으로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지엠 홍보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라보와 다마스는 자사의 핵심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동풍자동차 진출에 따른 마땅한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에어백 장착, ESC(차체자세제어장치), ABS(브레이크잠김방지장치)를 장착할 계획도 없는 듯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보와 포터의 틈새시장을 겨냥한 0.8톤, 0.9톤 차량이 국내에서 판매된다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때문에 동풍자동차에 큰 관심이 쏠려있다. 

전국용달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 관계자는 “한국지엠이 라보 생산을 중단한다고 했을 때, (구매자들은)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국토교통부와 국회를 쫓아다니면서 생산중단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며 “지금도 라보는 2020년까지 유예하는 조건으로 생산을 하고 있어, 만약 한국지엠이 다시 생산을 중단하면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현 상황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0.8톤, 0.9톤 차량이 국내에 들어온다면 수요는 폭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이 검증이 아직 안됐기 때문에 (차량에 대한) 품질만 검증이 된다면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라보

택배업계의 반응도 비슷하다. 차량에 대한 품질만 검증이 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택배기업에서 차량을 직영으로 주문할 경우, 제조사에서 납기를 맞추지 못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던 사례가 있는 탓에, 경쟁업체가 진출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연비를 비롯해 안전성 등 포터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지 ‘가성비’를 명확하게 따져볼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종합해보면, 한국인의 정서상 ‘중국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군다나 한국에 진출한 중국의 중한자동차에 대한 업계의 평가가 썩 좋지 않기 때문에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이미지 쇄신을 위한 노력도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터와 봉고의 경우 1톤 이상을 적재해도 차량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차량의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DFSK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것”이라며 “무리해서 판매량을 높이는 것보다 조금씩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여나가겠다”고 언급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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