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9 20:14

인니·베트남·인도 '항만개발', 새 먹거리로 뜬다

해수부, 해운물류기업 해외진출 투자설명회 개최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전 세계 경제 성장엔진의 핵심축이라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우리나라의 지속 성장을 앞당겨줄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잠재성장률 또한 높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신흥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3개국이 목표로 하는 공통점은 또 따로 있다. 바로 항만 개발이다.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신흥국의 정부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았다.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주관하는 '제12회 해외물류사업 투자설명회'가 29일 서울 엘더블유 컨벤션에서 열렸다. 이번 설명회에서 각국 대표단은 우리나라 해운물류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사업내용과 투자전략 등을 소개했다.

"인니 투자, 단 3시간만이면 OK"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역개발과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특별경제구역(SEZ) 제도를 도입하고 구역별 특화산업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SEZ는 항만 공항 등 물류 인프라와 인접해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SEZ 투자기업을 특별 관리하는 것은 물론 세금절감 등을 통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투자사업 신청 시 모든 과정을 3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는 편리성을 갖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꾸알라 탄중 등을 포함해 7곳의 특별구역과 10곳의 관광구역을 선정했다. 그중 우리나라의 마스터 플랜에 따라 구축 중인 비퉁에는 공항과 고속도로가 들어설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까지 새로운 지역을 추가해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SEZ 투자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항만 인프라 개발도 착착 진행 중이다. 꾸알라 탄중, 탄중 프리옥, 탄중 수라바야, 비퉁, 마카사 등은 인도네시아의 5대 거점 항만으로 꼽힌다.

꾸알라 탄중은 현재 항만 확장 개발이 진행 중이며, 2039년 124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스망께이 SEZ의 배후항만인 꾸알라 탄중을 유럽을 타깃으로 하는 물류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망께이 SEZ의 주요 산업인 팜오일, 고무, 커피 등의 농산물과 비퉁 SEZ의 수산, 농업 및 물류분야를 고려한 냉동냉장창고 및 가공공장 등의 진출이 기대된다.

연간 400만TEU를 처리하는 인도네시아 최대 항만 탄중 프리옥은 2단계에 걸친 확장 공사를 통해 연간 1800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항만으로 탈바꿈한다. 이밖에 꾸알라 탄중과 더불어 국제허브항만 지정 절차 중에 있는 비퉁은 SEZ의 물동량 출입 관문으로 발전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관계자는 "3개 항만개발에 따른 물류 기반시설, 배후단지 센터 건설 등의 사업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베트남, 마스터플랜 통해 내륙항 13곳 개발

베트남 정부도 기업들의 투자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한 개발 정책을 소개했다. 주한베트남 틴탐히엔 상무관은 베트남 내륙항만(드라이포트) 개발사업과 개정 투자법을 소개해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베트남은 '내륙 항만 마스터 플랜(2020~2030)'에 따라 2030년까지 총 13개의 내륙 항만을 개발할 계획이다.

베트남 북부 및 중부 각 5곳, 남부 3곳 등 총 13곳의 개발을 완료해 600만TEU 화물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 교통부에서는 민간투자 및 외국인투자 유치를 필요로 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에게 다양한 사업 참여의 기회(화물 취급장, 배송센터 건설 등)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틴탐히엔 상무관은 "베트남 드라이포트에 대한 세부건설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총리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며 "2030년까지 현재 계획 대비 2~4배 이상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장벽을 낮추기 위한 베트남 정부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베트남의 기업법 및 투자법에 대한 개정안이 2014년 11월 베트남 국회를 통과해 2015년 7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개정 기업법과 투자법은 기업들과 투자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정투자법 기업법의 주요 내용은 외국인 지분 51% 이상 투자시 외국인투자기업(FID)이 적용된다. 투자법은 투자금지 및 투자분야 규정 완화 등이, 주택법은 외국인 주택소유를 전격 허가하는 것이다. 한·베트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증대되는 우리 기업들의 베트남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틴탐히엔 상무관은 "내년 건설 세부계획이 정부로부터 승인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항만개발이 기대된다"며 "각국의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 정부도 항만 조선업 육성을 목표로 '해양 어젠다 2011~2020'을 공표했다. 인도는 코친항을 세계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연간 200만t 물동량 처리를 시작으로 향후 두 배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코친항의 주요 사업은 ▲자유무역보세지역 개발 ▲스마트 포트시티 및 코친 조선소 드라이 독 (Dock)건설 ▲코친 조선소 선박수리 시설설치 및 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이다. 이날 모임컨설팅 시암 팔리월 대표는 "인도는 도로 시설, 항만 공급시설 등 항만 인프라 개발에 속력을 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한 외국인 투자 유치의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해외사업의 투자 정보를 공유하고 민간업계의 국제협력 관계망 형성을 지원하고자 2011년부터 투자설명회를 매년 2회 개최하고 있다. 그동안 행사를 통해 미국 중국 베트남 등 36개국의 65개 해외사업과 투자정보를 제공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국제 해운물류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컨설팅, 현지시장 조사, 화주 물류기업 동반진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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