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9 14:15

“선박 안전엔 휴일도 없어요”

인터뷰 / 선박안전기술공단 목익수 이사장
여객선 운항관리 인수 후 중대사고 ‘제로’

 
취임 2주년을 맞은 선박안전관리공단 목익수 이사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7월 연안여객선 운항관리 업무를 인수한 이후 중대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목 이사장은 체계적이고 철저한 운항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항관리자의 안전점검 범위를 명확히 규정했으며 이를 토대로 출항 전에 선장과 함께 승선 인원과 화물 고박 상태, 복원성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소통 경영으로 공단을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해양 안전에 대한 대국민 홍보 활동을 적극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목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Q. 어느덧 취임 2주년이 됐다. 소감은?
 
2014년 10월27일 취임한 뒤 지난 2년간은 공단에 많은 변화와 위기,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느껴진다.

취임 당시 <세월>호 여파, 6개월간의 이사장 공백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내부 소통을 최우선으로 조직안정을 도모해 역량을 결집시키고, 외부적으로도 공단이 처한 입장과 계획 등을 전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이사장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만나서 교통한 외부 인사가 1348명이더라. 주말을 빼면 매일 업무적으로 세 분 이상을 만난 셈이다. 헌신적인 노력으로 당면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임직원들과 정부, 언론계, 해양수산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Q. 취임 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선박검사 분야에선 검사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컴퓨터 기반으로 교육과 평가를 하는 시스템(CBTES)을 개발하고 있다.

또 38년간의 선박검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인적 실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현재의 검사보고서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해 나가겠다. 안전운항관리 분야에선 여객선 안전 확보를 위한 추진체계인 ‘명량 2020 프로젝트’를 새로이 수립해 절박한 심정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의 선박안전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자 한다.

‘명량 2020 프로젝트’의 하나로 자율적으로 선사 선원 승객들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여객선 안전 평가시스템을 연말까지 도입할 계획이다. 우수한 선사와 선박엔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기준이 미달한 선사 선박엔 개선점을 찾아 지원해줘 안전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하고 국민 모두가 안전한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려고 한다.

Q. 10일 부산에서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개최한다. 어떤 행사인가?
 

국제기구나 학계 산업계에선 대형선 위주의 안전기술이나 규범은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지만 중소선박의 안전기술을 선도하는 국제 전문가 그룹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한민국 정부3.0 정신인 개방·공유·소통·협력을 바탕으로 ‘중소선박안전기술포럼’을 10일 부산에서 개최한다. 선박안전기술 분야 국내외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가하는데,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해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노르웨이해사청, 일본 국토교통성 JCI(소형선박검사기구), 중국 어업선박검험국(ZY), 인도네시아 교통부, 캐나다 메모리얼대학 해양연구소 등이 대거 참여해 어선, 레저보트, 여객선, 화물선의 안전기술 개발동향, 안전정책 이슈 등 7개 주제에 대해 발표한다. 공단은 중소선박 안전기술 분야 추격자에서 선도자, 나아가 챔피언이 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Q. 지난해 7월7일 해운조합으로부터 여객선 운항관리업무를 인수 받았다. 변화와 성과는?
 
연안여객선을 다수의 국민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운항관리는 365일 주7일 하루24시간 주말휴일에 관계없이 지속돼야 하는 매우 중요한 업무다. 공단은 업무 인수 이후 이전보다 더욱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운항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운항관리자의 선박 안전점검 범위를 명확히 하는 한편 선장과 합동으로 출항 전에 승선 인원과 화물고박상태, 복원성 확인을 직접 점검하는 등 절차를 강화했다. 그 결과 업무를 인수하고 지난 1년3개월여 동안 단 한 건의 중대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선박검사와 운항관리간 시너지 효과도 만들고 있다. 선박검사원 교육훈련과정과 연계해 운항관리자에 대한 복원성 교육 등 관련 직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선박종사자와 선사 안전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운항 교육을 확대하고 연안 여객선에 대한 검사 이력 등의 선박안전정보 공유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와 공단의 노력들을 홍보함으로써 국민들이 두려움 없이 여객선을 다른 어떤 교통수단보다 안전하게 생각하고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 올해 목포 완도 지역의 여객선을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약 200% 증가한 것을 볼 때 조금씩 여객선에 대한 안전 의식이 개선되고 있는 걸로 보인다.
 
선박 안전을 결정짓는 세 가지 중요한 요소는 복원성, 선체와 설비, 선원 등이다. 복원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항해마다 영향을 미치는 화물, 승객, 평형수 등이 허용된 범위 내에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선체와 설비는 승인도면과 일치하는지, 유지·보수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선원은 법정 정원 이상 타고 있어야 하고 철저히 훈련된 상태로 근무지침에 따라 근무해야 한다.

현재 국내 연안여객선은 그 어느 때보다 안전 확보를 위해 5중, 6중으로 꼼꼼히 확인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선급 검사기관에서 선체와 설비가 규정대로 갖춰져 있고 잘 작동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운항관리자가 매 출항시마다 선장과 합동으로 출항전점검표에 의해 점검과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양경비안전서 지방자치단체에서 선급검사기관과 함께 수시로 합동점검을 실시해 여객선 안전 운항을 담보하고 있다.
 
Q.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어떤 활동을 하게 되나?
 

지난 8월 해양사고로 인한 선박ㆍ인명 피해 예방을 목적으로 ‘해양사고방지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줄여서 해방위라고 부르는데, 자문위원단, 예방대책반, 제도·개선반, 연구·개발반으로 구성돼 있다.

예방대책반에서는 15개 지부별로 선박검사전문가가 해양사고 전담자로 지정돼 해양사고 통계분석, 예방대책 수립, 해양사고 발생 시 현장조사 및 대응 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제도 개선반에선 해양사고 재결서에 근거한 제도·개선과 해양사고 원인조사 기술지원을 수행하고, 연구개발반에서는 해양사고 예방 매뉴얼 개발, 해양사고 저감방안 해외사례 수집 및 적용방안 등을 마련하게 된다.

대부분의 해양사고 원인이 안전수칙 미준수에 따른 운항과실, 일상적인 정비 소홀과 취급불량 등의 인적과실이기에 수협과 협업해 어선원 안전교육을 지원하고 합동점검과 해양안전캠페인, 방선 교육 등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
 
Q. 우리나라가 해양안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건 뭐라고 보나?
 
저는 10년 동안 해양안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노르웨이 스웨덴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면서 차이를 많이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선진국은 국민들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안전을 많이 챙긴다는 점이다. 선진국은 공중질서나 안전을 스스로 많이 챙긴다.

우리나라는 안타깝게도 안전에 관해서는 시켜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서 에스컬레이터 두 줄 서기를 하고 손잡이를 잡으라고 권고를 해도 잘 지켜지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급속한 성장에 따른 후유증 때문에 아직까지 미성숙한 제도나 교육으로 인해 자발성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자동차 운전을 할 때 과속을 하지 않거나 급커브 구간을 돌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해서 경찰이 옆에서 일일이 다 감시할 수는 없지 않나? 배도 9만척이나 되고, 하루에도 수차례 운항하기 때문에 항상 곁에서 안전을 챙겨줄 수는 없다. 스스로 지킬 때 안전이 더 확보될 수 있다.

해양사고의 90% 이상이 인적과실에 기인한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해양안전 매뉴얼 강화, 안전점검 강화 등 제도적인 개선과 더불어 각 개인이 생활 속에서 언제나 안전을 우선시하는 의식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Q. 조직문화를 조사하는 클라이밋서베이 실시 결과 높은 성과를 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클라이밋 서베이(Climate Survey)를 실시했다. 구성원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조직문화 인식 수준을 진단해 개선점을 찾기 위해서다.

기관운영 직무 조직문화 소통 직무스트레스 조직몰입 인사를 비롯해 상사의 리더십 등 8개 부문을 설문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에 비해 20% 향상된 61.1점을 받았다. 우수기관의 수준인 65점에 근접한 수치다.

특히 현장에서 선박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선박검사원들의 지수가 크게 개선된 건 고무적이다. 또 1~5년 사이 근무자의 지수 향상이 4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결과를 반영해 각 부서에서 여러 각도로 잘 대응해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보직자와 비보직자, 직렬 및 직급간 편차가 있고 특히 인사 부문에서 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적합한 대응을 마련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Q. 앞으로 공단 운영을 어떻게 해나갈 생각인가?
 
공단의 핵심자산인 직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일하기 좋은 직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년 전 부임할 당시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이사장 자리가 6개월 동안 비어 있고 직원들도 검경의 집중조사를 받고 있던 터라 조직 사기가 매우 저하돼 있었다. 거기다 여객선 운항관리를 인수하면서 마치 태풍을 만난 난파선이 짐을 더 싣는 것과 같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취임 이후 소통을 통해 내부조직을 추스르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자 힘썼다. 내부화합과 사명감 고취는 여전히 경영 목록의 맨 앞에 자리하고 있다.

불안감 없는 현장 근무 여건 조성, 검사 보고서 고도화 TF(전담반) 결성, 동호회 활성화, 클라이밋 서베이 등 공단을 최고의 직장으로 만드는 노력을 계속 기울여나가겠다.
 
두 번째로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박 무상 점검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고객간담회, 경영자문위원회 등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조업 활동을 하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해 항해용품 같은 소모품을 지원하고 기술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고객들이 안전하게 조업하고 발전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

끝으로 국민들이 바다가 안전하다는 것을 느끼고 자율적으로 안전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대국민 홍보에 주력하겠다. 해양안전문화센터를 적극 활용하려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지역 학생, 학부모님들이 참관해 바다 안전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앞으로는 정부, 세종시 공무원을 비롯한 모든 계층을 초청해 우리나라 해양안전 의식 제고에 기여해 나가겠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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