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3 10:09

"외화 벌어들이는 애국기업 될 것"

인터뷰/ WS중공업 성윤석 대표

최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국내 해운업계가 휘청거리고 있다. 해운업의 위기는 타 산업 군에도 영향을 주는데 조선업도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자사만의 특별함으로 사세를 확장해가고 있는 중소 조선 중개회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WS중공업이 주인공이다.

WS중공업은 2005년도부터 러시아와 러시아어권 중앙아시아를 대상으로 무역업을 시작했으며 2007년도부터 선박 및 특수 중장비들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WS중공업은 해외에서 중소 규모의 선박 및 준설선 그리고 특수 장비(모래,석탄 운반 컨베이어) 등을 수주해 국내 기업에 하청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WS중공업을 이끌고 있는 성윤석 대표는 학창 시절부터 러시아와 깊은 인연을 맺고있다.

“교육자이신 아버지가 러시아로 파견근무를 가시게 되면서 1990년대에 러시아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러시아에 체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러시아에 대해 알게 됐고 한국에 와서 대학교에서 러시아어과로 진학해 러시아에 대한 심도 있는 공부를 하게 됐다. 러시아인들은 무엇보다도 신뢰를 중요시 여긴다. 이 부분을 사업을 하면서 가장 우선시 하고 신경쓰는 부분이다.”

성 대표는 “2005년부터 학생신분으로 통역과 번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는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그 당시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실무진들이 한국에 출장 와서 업무를 볼 때 통역을 맡게 됐다. 통역을 하면서 선박업무를 알게 됐고 지금의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그 간의 과정을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는 에너지 개발사들을 위한 장비, 인력에 대한 파악과 공급을 그 어떤 회사보다도 빨리 처리한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한 에너지 개발을 하고 있는 회사들의 주요 언어는 영어와 러시아어인데 우리는 이 두 언어에 특화된 기술자들과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WS중공업의 장점을 밝혔다.

현재 WS중공업은 사할린이나 블라디보스토크, 하바로프스크 같은 러시아 극동지역과 동유럽 흑해지역 등에서 주로 선박 및 장비 주문을 받는다. 올해 들어 가스프롬(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프로젝트에 건설, 준설, 해양 장비들을 납품하고 인력을 파견하여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소선박 주문 늘어날 것

최근의 해운업계 불황에 대해 성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설명했다. “요즘 해운업계가 위기에 처해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생각하면 우리는 호황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대형해운회사들이 어려워지면 대형 선박 발주가 줄어들고 중소형(5천t 이하) 선박 발주는 오히려 늘게 된다. 제 예상이지만 러시아 극동지역은 향후 30년간 중소형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이다. 러시아는 자원이 많은 반면에 그 자원들이 나올 수 있는 통로들이 극동지역밖에 없다. 그런데 그 곳의 항만 및 선박 인프라 수준이 낮은 편이다. 이것이 러시아 극동지역을 주목하는 이유다.”

성 대표는 향후 목표에 대해 “국내에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조선 관련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이 상당히 많다. 이 회사들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궁극적인 목표는 외화 획득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 및 장비 분야에서 전문 인력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러시아 극동지역 등에서 지속적으로 중소선박 수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에는 아랍권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며 “회사 규모면에선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코스닥 상장도 도전하고 있다”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경영철학을 묻자 성 대표는 “우리 회사에 몸담은 사람들과 함께 같은 꿈을 향해 가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우리 직원 모두의 가정이 행복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와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고 소신을 전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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