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9 16:30

대우조선 자회사 디섹, 美 조선소와 공급계약 체결

1300억 규모···에너지효율 극대화 위한 신개념 설계 적용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자회사인 디섹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1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디섹은 미국 나스코 조선소로부터 컨테이너와 자동차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컨로(Container·Ro-Ro)선 2척에 대한 설계·자재 패키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1억2천만달러(약 1300억원)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나스코조선소가 있는 미국 샌디에고 현지에서 체결된 계약식에는 디섹 김만수 대표와 나스코조선소 케빈 그레이니 소장이 참석했다.

디섹 김만수 대표는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의 보증 없이 디섹 자체 신용과 기술력만으로 수주했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회사 매각 추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디섹은 이 선박에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신개념 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연료 소모량과 배기가스를 세계 최저로 낮춘 최적 선형을 적용하고, 인도 후에라도 유가 및 규제 등의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추진 연료를 LNG로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나스코조선소 케빈 무니 부사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디섹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요구한 사양을 100%  만족시키는 최적화된 기본설계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디섹과 나스코는 성공적인 선박 건조를 위해 생산기술 향상, 원가 절감 등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계약한 컨로선은 길이 265m, 폭35m 규모로, 자동차 525대와 컨테이너 3250개를 동시에 운반할 수 있다. 이 선박은 미국선급협회(ABS)의 안전 및 품질 기준에 따라 디섹이 설계하고 나스코조선소에서 건조해 2019년 4분기와 2020년 2분기에 각각 인도된다. 인도 이후에는 미국 LA 롱비치에서 하와이 구간을 운항할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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