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13 16:14

‘속타는 한국조선’ 남은 일감 1년치 그쳐

수주잔량 급감과 해양플랜트 위험으로 ‘이중고’

올해도 국내 조선업이 역풍을 맞고 있다. 수주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일감부족과 해양플랜트 추가손실이라는 위험이 상존해 있다. 특히 현재 조선소에 남아있는 수주잔량이 1년치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해 일감부족이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기평 “수주부진 장기화로 매출감소 불가피”

올해 8월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액은 212억달러로 지난해 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발주금액이 416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국내 대형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주계약을 체결한 조선사는 현대중공업그룹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 매월 1척 이상을 수주해 8월까지 총 17척(15억달러)의 신규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2015년 수주액 140억달러의 11%에 그치는 매우 저조한 실적을 내놓았다. 한기평은 “경쟁사 대비 큰 생산능력과 상선 부문의 높은 도크 회전율로 인해 수주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 신규 수주에 대한 부담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신규수주가 매우 저조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은 올해 탱커선 4척, LNG선 2척 등 총 8억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으나, 2014년 140억달러 대비 5%, 2015년 45억달러에 비해 17% 수준으로 매우 부진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2014년 LNG선 37척, LPG선 12척 등 상당한 규모의 가스선을 수주하면서 경쟁사 대비 많은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수주가뭄이 계속될 경우 수주잔량 유지를 담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이 조선사는 올해 신규 수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선가가 낮은 상황에서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기평은 “브라우즈 FLNG 3척의 계약해지로 5조원 이상의 수주잔고가 소멸되면서 수주에 대한 우려가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조선소가 심각한 기근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소의 일감잔고도 조만간 바닥을 드러낼 위기에 처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조선 3사가 가지고 있는 매출기준 수주잔고(2016년 2분기 기준)는 현대중공업 25조원, 삼성중공업 20조원, 대우조선해양이 29조원으로 집계됐다.

한기평은 “최근 3개년 평균 매출로 나눠 계산해보면 남아 있는 일감은 1년치를 조금 넘어서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과거 대비 생산 및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 안정화를 위해 연간 생산량을 크게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한기평의 견해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위험도 여전히 상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슈퀘이크(Shuqaiq), 제다 사우스(Jeddah South) 등의 프로젝트 부문에서 추가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저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해양 공사들의 계약 취소 및 인도 지연 등 선주사 리스크에 크게 노출돼 있어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계획대비 상당기일 공정이 지연된 소난골 드릴십 프로젝트에서 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금융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조선 ‘빅3’ 자구계획 11조 규모

일감부족과 해양플랜트 위험에 직면한 ‘빅3’는 2020년까지 총 10조9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안을 마련했다. 올 들어 신규수주 급감과 시황전망 불투명으로 채권단은 각 조선사에 자구계획을 요구했다.

가장 많은 금액의 자구안을 제출한 조선사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추가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유동성 확보계획 1조9천억원과 2016~2020년까지의 손익개선 계획 3조4천억원으로 구성된 총 5조3천억원의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4~2015년 2조5천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도 비핵심자산 매각과 경영합리화, 사업조정 등으로 총 3조5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삼성중공업은 2016~2020년까지 5년에 걸쳐 인건비 등 1조5900억원을 절감한 총 2조1천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제시했다.

조선사들의 대규모 자구계획에도 불구하고 향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규 수주량이 올해 목표에 크게 미달할 경우 매출은 현재의 50%까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수주실적이 목표의 10% 미만에 머물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다. 한기평은 “매출 변동에 따른 수익성의 변화는 고정비의 영향이 크다”며 “고정비 절감이 동반되지 못한다면 재차 영업손실이 반복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올해 상반기 3000여명 감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력 감축도 두드러지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약 3000여명의 직원들이 대형 조선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에서 각각 1100명 1500명 500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지속된 구조조정으로 인해 조선소에서 근무하는 인력도 2010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해양 분야에서 근무한 인력은 20만3282명으로 2014년 20만4635명에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05년 10만4704명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었지만,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상선 건조인력이 1만2천여명 감소한 탓에 전체 인원도 쪼그라들었다.

반면 해양플랜트 분야 종사자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0년 2만1591명에서 2015년 6만6941명으로 크게 뛰었다. 2010년 들어 해양플랜트 건조물량이 늘면서 이에 투입된 인력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감부족이 계속되면서 조선소 인력은 계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하반기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기평은 “조선사들의 자구계획 이행 여부와 수주목표의 달성여부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면서도 “조선업을 둘러싼 외부환경 및 시장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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