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6 19:05

“한진해운 화물 60% 외국선사로 넘어간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창호 원장 인터뷰
화물수송 지원 긴급자금 투입 촉구
 
 
“긴급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한진해운을 일단 한숨 돌리게 하고 청산시켜도 늦지 않다.”
 
국내 유일의 해운 국책연구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KMI) 양창호 원장은 5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정부에서 긴급자금을 수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진해운 배에 실린 화물은 40만TEU 정도로, 화물가액은 15조원에 이른다. 한진해운과 당정은 6일 물류 해소를 위해 각각 1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대책을 발표했다.
 
“500억원에서 1000억원 정도 긴급자금이 들어가야 한다. 해상에 떠 있거나 육상에 묶여 있는, 한진해운이 화주에게 수송해주기로 약속한 화물들을 먼저 수송해줘야 한다.

한진해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적선사 더 나아가 우리 ‘국격’과 관련된 거다. 돈을 더 넣어서 없어지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어느 회사는 자기네 신인도를 높이려고 몇조를 투입한다는데 우리나라 전체 국격과 관련된 부분에 500억 1000억원을 못쓰나.

한진해운 브랜드 가치를 살리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정 안되면 그때 가서 청산시켜도 늦지 않다. 그렇게 하는 게 청산가치를 높이는 거다. 지금처럼 다 죽여 놓고 뭘 찾으려고 하나. 배는 돌아가게 해야 할 거 아닌가? 거기에 대한 액션플랜을 짜야 한다. 다음으로 소액채권자 자금이다. 6000억원이다. 전 세계 깔린 비용을 지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연 8조3000억 경제 손실 우려

양창호 원장은 지난 2일 오후 부산 KMI 사옥에서 가진 ‘한진해운 법정관리 대책 간담회’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해양대 권문규 교수와 부산신항만 신성현 팀장 등 교수, 터미널 운영사, KMI 대응팀(TF) 등 25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선 한진해운의 운송 중단으로 연간 8조3000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집계했다.
 
부산발 미주 및 유럽 운임 50~100%가 폭등하면서 국내 수출화주들은 연간 4407억원의 비용을 추가부담하게 되고 해운업계에선 한진해운의 연간 매출액 7조7000억원을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컨테이너부문에서 7조1000억원, 벌크선에서 6000억원의 수입을 냈다.

아울러 부산항은 1152억원의 부가가치에 상당하는 156만TEU의 환적화물을 잃고 일자리 1만3000여개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진해운 종사자 1428명, 조선업 9438명, 선박보험 및 검사업 180명, 해상직원 2000명 등이 실직할 거란 전망이다.
 
물동량 외국 이탈도 큰 문제다.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한 국내 물동량 188만TEU 중 현대상선과 근해 국적선사로 승계되는 화물은 각각 32만TEU 38만TEU에 불과하고 63%인 118만TEU는 외국선사로 이전된다는 예상이다.

양 원장은 현대상선에서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인수토록 한다는 금융당국 복안에 대해서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해운에 우량자산이 뭐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해운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브랜드가치와 네트워크다. 피땀 흘려서 가꿔놓은 영업담당자, 화주들, 영업하는 사람들의 대면관계가 우량자산”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로 가는 순간 이 모든 무형의 자산들이 물거품이 됐다는 진단이다.
 
그는 앞으로 정책결정자들에게 한진해운 사태에 대한 설득작업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런 얘길 여러 번 해도 (금융 정책 결정자들이) 못 알아듣는다. 해수부도 책임이 있고 KMI도 책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이 (해운을) 모른다는 거다. 그런 데서 자괴감이 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정책결정자를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다. 채권단이나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주체들에게 꾸준히 설명하는 거다. KMI가 자료 제공 등을 통해 그런 일을 해 나가겠다.”
 
실생활 속 해운 중요성 알려 나갈 터

양 원장은 KMI 경영 방향으로 ‘정보제공과 정책제언 기능 강화’를 들었다. 경제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해운의 중요성을 많이 모른다는 답답함이 이 같은 경영방침을 정하게 된 배경이다.
 
“우리 해운항만수산이 일반 국민생활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우리 생활에 중요한 건지 알려야 한다. 인포그래픽(통계를 보기 쉽게 도표화한 그림)을 강화해서 경제 사회에서 해운이 끼치는 중요성을 알려 나가겠다.

지금까지는 자동차 대수 등의 지표는 있지만 이게 우리 해운항만과 연결이 안 돼 있다. 우리 생활에 와닿는 해운, 경제에 없어선 안 되는 항만, 우리 먹거리에 도움이 되는 수산을 알 수 있도록 하겠다. KMI의 축적된 통계를 일반 자료와 연계해서 해운 알리기에 나서겠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해운 홍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의식 조사에서 90% 이상이 선원을 위험한 직종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자라면 앞으로 해운은 위험한 직종으로 굳어지게 될 거다.

일상에서 해운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렸을 때부터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서 부교재로 쓸 수 있는 인포그래픽 등을 포함한 자료를 만들겠다. 초등학교에서도 교과서 100장 중 99장의 분량을 해운을 통해 들여오고 이중 얼마가 인천항에서 들어온다는 식으로 가르치면 아이들이 해운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지 않겠나?”
 
▲부산 영도구 동삼동에 위치한 KMI 사옥


아울러 연구 효율 제고도 과제다. 양 원장은 부산 이전 이후 물리적인 거리가 멀다보니 연구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며 협업 체제 연구 등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연구 비효율을 개선해야 하는 게 과제다. 서울에 있다가 부산을 내려가니 연구원들이 연구를 하고 싶은데 집중을 못하겠다고 하더라. 세종시도 가야하고 서울도 가야하고 부산 행사도 가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란 데이터가 계속 연결이 돼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연구 효율이 떨어지고 직접 서비스해야 할 일을 비정규직 연구원에 맡기는 실정이다.
 
국책연구원으로서 보안 요구가 높아서 맘대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넣어서 공유하는 게 쉽지는 않다. 보안을 유지하면서도 모듈화된 연구를 할 수 있을까? 누가 어디에서 작업을 하든 그 작업이 다른 데에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모듈화해서 작업하는 방법을 외국에서 쓰는데, IT(정보기술)가 뒷받침돼야 한다. 해운항만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을 모아 놨는데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
 
양 원장은 마지막으로 연구 조직을 뒷받침하는 수장으로서 KMI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말이 연구조직도를 바꾸라는 거였다. 맨 밑에 원장이 있고 그 위에 부원장 본부장이 있고 맨 위에 인턴 직원이 있다. (원장은) 연구조직을 뒷받침하고 나아가게 하는 사람이지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잘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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