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6 10:23

글로벌포워더들, 물량은 늘었는데 매출은 내리막

2분기 영업이익 ‘제각각’

글로벌포워더들이 올해 2분기 해상과 항공사업에서 실적하락을 면치 못했다. 물량이 1년 전보다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물류기업 익스피다이터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억7886만달러(약 1999억원)로 전년 1억8271만달러(약 2042억원) 대비 2% 감소했다. 매출은 14억7516만달러(약 1조6492억원)로 전년 동기 16억9155달러(약 1조8911억원) 대비 13% 급감했다.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해상과 항공부문 매출이 모두 감소하며 실적악화를 불러왔다.

특히 북아시아가 지난해 2분기 6억5532만달러에서 올해 5억2287만달러로, 미국이 4억8210만달러에서 4억4670만달러로 각각 20.1% 7.3% 감소한 실적을 내며 매출 하락에 결정타를 날렸다. 이밖에 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의 매출도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순이익 역시 1% 감소한 1억1643만달러(약 1301억원)를 기록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3% 증가한 0.63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항공부문 매출은 2%의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5억8209만달러로 전년 동기 6억9381만달러 대비 16.1% 감소했다. 해상 수입은 1% 물동량 감소와 더불어 전년 5억7677만달러 대비 19.4% 하락한 4억6469만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상반기 익스피다이터스의 매출액은 28억9363만달러(약 3조2350억원)로 전년 대비 14.1% 줄었다. 순이익도 2억1348만달러(약 2386억원)로 1년 전에 비해 5.3% 후퇴했다. 영업이익 역시 3억3069만달러(약 3697억원)로 6% 떨어졌다.

어질리티, 2Q 영업익 두 자릿수 성장

쿠웨이트계 물류기업 어질리티는 올해 2분기 견실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물류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피해가지 못하며 매출 하락을 이끌었다. 어질리티는 영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EBIT)은 쿠웨이트 화폐 단위 디나르(KD) 기준으로 2052만KD(약 761억원)를 기록해 전년도 1766만KD(약 665억원)에 비해 16.1% 성장했다고 밝혔다.

총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3억2838만KD(약 1조2186억원)에서 올해 3억846만KD(약 1조1446억원)로 6% 뒷걸음질 쳤다. 물류·포워딩, 임대료 수입이 각각 2억6864KD 1358만KD로 떨어지며 매출액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은 1500만KD로 11% 증가했다. EPS는 13필스(Fils)로 전년도 12필스에 비해 늘었다.

글로벌종합물류(GIL) 부문 매출은 2억3300만KD로 전년 대비 10% 줄었다. 어질리티는 낮은 해상운임과 연료비로 인해 해당 부문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인프라스트럭처(물류서비스) 매출은 8000만KD로 전년 2분기 7100만KD와 비교해 12% 성장했다.

어질리티 타렉 술탄 회장은 “불규칙한 외부의 물류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인프라스트럭처 포트폴리오와 글로벌종합물류부문 사업의 변화를 통해 재무개선을 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질리티의 1~6월 누적 영업이익은 3912만KD(1451억원)로 전년 대비 15.7% 개선됐다. 반면 상반기 총 매출액은 6억729만KD(2조2536억원)로 전년 6억4652KD(2조3992억원)에 비해 6% 감소했다.

세바로지스틱스 2Q 500만弗 영업적자 기록

세바로지스틱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세바로지스틱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500만달러(약 55억원, 전년 동기 1200만달러 흑자)로 적자전환했다. 유럽과 미주의 실적부진이 적자를 이끌었다. 매출액은 6% 감소한 16억6600만달러(1조8625억원)에 그쳤다. 부분별로 수송관리는 8%, 계약물류는 3%의 감소세를 보였다. 매출 감소에도 2분기 항공과 해상 물량은 각각 6.6% 2.2%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35억700만달러(3조9208억원) 대비 7.8% 감소한 32억3200만달러(3조6133억원)를 기록했다.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전 이익) 역시 5.6% 뒷걸음질 친 1억1800만달러(1319억원)로 집계됐다.

덴마크 DSV의 영업이익(EBIT)은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물류회사 UTI월드와이드 인수합병 효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DSV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9억크로네(약 1223억원)를 기록했다. 매출 총이익은 전년 28억8700만크로네(약 3925억원)에 견줘 46% 증가한 42억1400만크로네(약 5729억원)를 달성했으며, EBITDA 역시 18% 증가한 11억900만크로네(1507억원)로 집계됐다. 반면 순이익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3억3300만크로네(약 452억원)에 그쳤다. 합병비용이 발생하며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매출은 176억600만크로네(2조3938억원)로 전년 대비 34% 급증했다. 해상·항공부문에서 매출이 71% 증가한 23억800만크로네를 달성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DSV의 항공 물동량은 97%, 해상은 57% 각각 증가한 15만1562t 34만5808TEU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 증가율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육상수송 매출액 역시 15% 증가한 13억5900만크로네로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실적도 덩달아 늘었다. 영업이익은 15억크로네(2039억원), 매출은 329억2500만크로네(4조4768억원)로 증대됐다. 옌스 비요른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는 “10% 이상의 이익성장을 거둔 것과 더불어 2분기 우리의 실적결과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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