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요즘, 신규일자리 창출은 전 산업계에서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이다. 정부는 다양한 정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을 장려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국토교통부의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 발표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30일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 6개소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도시물류,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의 급증에 대응해 낙후된 도심 물류·유통시설을 첨단 융복합단지로 재정비하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에 선정된 시범단지는 일반물류터미널 5개소(서울 서초구, 서울 양천구, 대구 달서구, 광주 북구, 충북 청주시), 유통업무설비 1개소(서울 금천구)다.
도시첨단물류단지는 일반 물류센터와는 기능과 성격이 다르다. 효율이 저하되고 기피시설로 인식되고 있는 시설을 매력적인 랜드마크로 변신시켜 지역에 활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선정된 시범단지는 국가계획에 반영돼 ‘물류단지 개발계획 수립’, ‘물류단지 실시계획승인’ 등 시·도지사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 추진이 빠른 단지는 2017년 착공이 전망된다. 특히 한국트럭터미널 부지는 이번 시범단지 선정을 통해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 중인 양재·우면 R&D 특구 육성방안에 부합하는 복합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도시 내부에 첨단물류인프라가 확충되면 운송거리 단축으로 물류비가 연간 400억원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운송시간 단축, IT인프라 활용을 통해 반일배송 서비스, 배송시각 예측서비스,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서비스 등 택배서비스 향상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부문은 물류인프라를 이용한 유통망 다변화로 직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일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으로 국내 물류업계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신규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그간 낙후됐던 일반물류터미널 5개소 지역과 유통업무설비 1개소 지역은 이번 신규 조성을 통해 첨단물류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런 경우 물류관련시설뿐 아니라 공연장, 도서관 등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만들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당연히 많은 일자리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물류시설 전문가 A씨는 “이번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신규 일자리가 많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물류시설 인력뿐 아니라 각종 부대시설에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며 “신규 일자리 창출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기존 물류시설에 대한 이미지가 바뀐다는 것에도 또 다른 의미를 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도시첨단물류단지 조성으로 인해 신규 일자리 창출이 꼭 보장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물류시설 부동산중개법인의 본부장 S씨의 의견이 그렇다. “일반물류터미널과 유통업무설비는 도시첨단물류단지가 아니어도, 도시계획변경을 통한 복합개발이 가능하다. 다만 도시첨단물류단지와 같이 다양한 시설로의 복합화는 쉽지 않다. 다양한 시설들로 복합개발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들이 도출되고 그것들이 신규 비즈니스의 탄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신규 고용창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속단화하는 것은 어렵다. 기술의 고도화와 신규 비즈니스는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대체하는 경우도 많고 이럴 경우 오히려 전체적으로는 일자리를 감소시키기도 한다.”
내년이면 도시첨단물류단지가 하나둘씩 착공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특히 청년들이 도시첨단물류단지에서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새롭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떠나 국내 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다. 물류업계에서 일하는 젊은 종사자들이 많을수록 국내 물류산업이 발전하기 때문이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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