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14 10:49

첨단물류기술 '추격적'이 아닌 '선도적'으로 적용해야

인터뷰/ 미래물류기술포럼 최상희 간사

세계 물류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물류기술이 있다. 국내 물류산업에서도 국가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기술 개발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궤를 같이해 물류기술 전문가 모임인 미래물류기술포럼이 국내 물류업계에서 끼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해운·항만·도로·철도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힘을 모아 국내 물류기술 선진화를 이끌고 있는 미래물류기술포럼 최상희 간사(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기술 연구실장)를 본지가 만났다.

우선 미래물류기술포럼의 설립 배경 및 목적에 대해 알고 싶다.
 
국내 물류기술 및 정책 연구와 추진은 매우 오랜 기간 동안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기존의 물류는 해운 및 항만, 글로벌 물류, 도로와 국내 물류, 철도와 국내 물류로 구분됐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인적네트워크와 관련 정책과 연구가 개별적으로 추진돼 국가, 기업의 물류정책과 기술개발의 시너지 효과가 미흡한 상황이었다. 이에 국가와 기업 물류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자 해상과 육상, 더 나아가 항공분야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미래물류기술포럼(NeLT : Forum for Next Logistics Technology)을 지난 2010년 3월 설립했다. 미래물류기술포럼은 물류기술과 관련된 산·학·연·관 공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국가 물류기술 R&D(연구개발)의 효율적 추진을 위한 정책 제안, 물류 산업계의 현안 및 애로점 대응, 미래 유망 물류 기술의 발굴, 물류 신산업의 창출 등을 수행해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선진화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물류 기술개발 기반 제공

물류업계에서 미래물류기술포럼의 역할은? 

해상, 육상, 항공분야와 산·학·연·관을 아우르는 인적네트워크의 연계의 장 마련을 통해 ▲물류기업 상호간의 새로운 협력체계 구축▲물류업계 애로점 발굴과 지원방안 모색▲글로벌물류기술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한 최신 물류기술 및 분석정보 제공▲산·학·연 물류기술 R&D 공동수행 등 물류업계의 물류사업 지원과 기술개발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조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나? 

비영리 조직으로서 의장단, 이사회 및 운영위원회와 개인회원 800여명, 기관회원 200여기관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또 포럼을 지원하기 위해 사무국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운영중이며 자문단 및 감사제를 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미래물류기술포럼의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5개의 분과위원회(창조혁신분과, 사업시설분과, 미래기술분과, 스타트업분과, 국제협력분과)를 운영중이다. 의장단에는 김성진(전 해양수산부 장관, 현 서울대학교 석좌교수)의장님을 비롯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한국철도기술연구원장, 국토연구원장,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이 당연직 고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운영위원회는 국내 최고의 물류전문가 17인(산업계 8명, 학계 5명, 연구계 4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래물류기술포럼의 주요 사업 및 성과는? 

미래물류기술포럼의 주요사업은 ▲국내외 물류기술 공동연구 사업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물류시설 참관 협력) 및 세미나 추진 ▲글로벌 물류기술정보시스템 서비스 ▲포럼 분과위원회 활동 등이다. 주요 성과로는 ▲80권의 미래물류기술 관련 연구보고서 발간 ▲국내 200여 물류관련 기관 및 700여명의 물류기술 전문가 회원 활동 ▲80여기관의 물류기술 국제 네트워크 구축(정부/공공 20개 기관, 물류기업 40개 기관, 학계 20개 기관 등) ▲국제공동세미나 20회 개최 ▲글로벌물류기술정보시스템(GLoTIIS)구축 및 정보제공서비스 등이 있다.


매년 해외 선진물류기관과 교류 

국제 세미나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얻는 것은? 

약 20회의 국제세미나를 통해 최신 해외 기술동향을 발굴하고 해외 선진물류기관과의 공동연구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 국내 물류기업의 기술 및 사업의 해외 홍보의 장을 만들고 선진물류기술 기업, 학계, 연구소와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을 세미나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올해 들어 우리 포럼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과거 5년 동안 수행했던 미래물류기술 연구사업들을 좀 더 고도화시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부분이다. 이를 위해 첫째, 연구사업 부문에 있어 현재 이슈화되고 있는 미래 신기술(IoT, 빅데이터, AR/VR, AI, 스마트머쉰)과 결합된 신선물류, 공유물류 관련기술로드맵에 관한 국내외 공동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둘째, 작년에 구축이 완료된 글로벌물류기술정보시스템의  정보제공서비스가 인터넷, 메일링 등을 통해 배포되면서 물류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셋째, 5개 분과위원회 활동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육·해·공 관련 물류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실질적인 상호 교류의 장, 사업활성화의 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외 최고의 물류기술포럼 될 것”

향후 미래물류기술포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저희 포럼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면 본 포럼을 통해 국가적으로는 국내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는 물류기술기반의 정책조력기관, 물류업계에는 물류기업의 국내외 사업현안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소통·통합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우리 미래물류기술포럼과 같은 성격의 포럼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매년 12월 개최되는  『미래물류기술 전망 세미나』를 통해 다보스포럼과 같은 물류기술 분야에 있어서 국내외 최고의 물류기술포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최상희 간사님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류산업 중 어떤 부분에 관심이 많나? 

1995년부터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서 항만과 글로벌 물류, 관련기술 및 정책에 대해 연구를 수행해 왔다. 저는 글로벌 물류뿐만 아니라 물류센터, 도로, 철도 관련 물류산업에도 관심이 많다. 결국 물류는 운송, 하역, 보관, 포장과 운영·관리로 구성되어 있고 물류기술은 물류사업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저의 도메인은 해운·항만이지만 물류산업은 도메인에 관계없이 모두 일맥상통되는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굳이 관심 있는 물류 분야를 손에 꼽자면 아무래도 제 분야인 해운과 항만이다. 또 항만이 기반이 되다 보니 우리 항만이 세계적인 선도항만으로 가기 위한 ‘미래형 스마트포트’ 관련 산업과 물류거점에서의 시설 및 기기 자동화, 정보 및 분석관련 빅데이터, 표준화 관련 부문도 관심이 많다.

국내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조언 한 말씀.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도 저성장,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세계적인 머스크라인 조차 불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20%가 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리 물류업계의 대표격인 해운업계, 조선과 플랜트는 현재 심각한 구조조정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이와 같이 글로벌 물류에서 촉발된 위기는 물류시설운영, 운송, 보관, 포장업계 등 물류전반에 걸쳐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그 어느 분야도 현 상황을 타개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우리 물류업계에서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늘위기뒤에 기회는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현 상황을 잘 극복하고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잘 활용하는 방안을 가지고 가야 할 것이다. ‘물류기술’ 이라는 단어는 과거 물류라는 부분에 갇혀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었지만, 국내 물류산업이 현재 수준으로 도달하기까지는 물류기술이 기반이 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현재는 ‘IoT, 로봇, 드론, 빅데이터, AI’ 등과 융합해 물류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인이드 시킬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 과거 이와 같은 첨단 신기술들을 우리가 ‘추격적’으로 산업에 적용였다면 이제는 그 어느 국가보다도 ‘선도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해야 할 것이다. 미래 물류기술포럼 설립 배경과 같이 향후 해상·육상·항공이 서로 통합돼 하나의 물류시스템으로 움직일 때 비로서 우리 물류산업은 선진화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다. 

PROFILE

생년월일 : 1966년 8월 22일

학력
1983. 03. 01 ~ 1986. 02. 28     서울 광성고등학교
1986. 03. 01 ~ 1992. 08. 31     고려대학교(토목환경공학 학사)
2004. 03. 01 ~ 2006. 08. 25     연세대학교(도시계획 석사)
2008. 09. 01 ~ 2014. 08. 25     고려대학교(경영공학 박사)

경력
현재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연본부연구위원, 항만물류기술 연구실장
1992. 09. 01 ~ 1995. 04. 29     동부엔지니어링, 도시계획부 사원
1995. 05. 01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기술연구팀 연구원
2001. 03. 01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시스템연구실 책임연구원
2005. 03. 01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물류연구본부 부연구위원
2009. 11. 09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미래전략연구본부 부연구위원, 물류기술 연구실장
2010. 09. 01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물류연본부 부연구위원, 물류기술 연구실장
2009~2015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국가물류정책위원회 민간위원
2009~2012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창고/하역위원회 전문위원

주요 연구 실적
항만하역장비기술기준 현행화 연구
적재효율 및 하역편의 향상을 위한 운송장비용 모바일 랙 및 간편 하역보조장비 기술(1차년도)
미래물류기술 연구사업
항만물류분야 친환경 기술인증 개선방안 연구
저탄소 자동화 컨테이너터미널 기술개발 연구사업(1,2차)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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