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3 09:39

“바이오물류시장 선점 통해 마켓리더로 힘찬 도약”

위클리이사람/ 녹십자랩셀 박복수 대표이사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전담 운송네트워크 구축
코스닥 상장 추진 통해 세포치료제 상용화 견인 및 물류사업 투자 확대

지난해 메르스에 이어 최근 지카바이러스 발생으로 바이오물류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정부는 바이오물류를 신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이 분야의 전문가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바이오물류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 출범한 녹십자랩셀은 바이오물류의 성장 가능성을 미리 내다보고 과감히 투자를 결정한 녹십자의 자회사다. 관리가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바이오물류 시장진출을 꺼리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난해 독자적으로 바이오물류사업 본부를 개설한 녹십자랩셀은 각종 항암제나 백신, 혈액, 검체 등을 취급·운송하는 검체 관리인원이 2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회사 박복수 대표이사(사진)는 향후 바이오물류 운송 전문화에 힘을 실어 이 분야 선두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

Q. 녹십자랩셀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녹십자랩셀은 ㈜녹십자의 장기전략 육성사업으로 추진해 온 세포치료제 사업을 기반으로 한 자회사다. 제대혈 및 줄기세포 보관사업과 관련한 라이프뱅킹(Life Banking)사업, 검체 검사사업, 바이오물류사업 등이 결합돼 2011년 6월 새롭게 발족한 생명공학 전문기업이다.

Q. 바이오물류에 대한 소개를 한다면?

저희 녹십자랩셀은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공동으로 2014년 5월1일부터 2015년 4월30일까지 1년간 시범운영을 거친 후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기반 검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GSMS(녹십자 검체 모니터링 시스템·Greencross Specimen Monitoring System)로 명명된 이 시스템을 통해 특수제작된 검체운송용 행낭에 스마트태그를 장착해 검체의 현재 온도와 위치 및 충격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기존 검체 운송방식은 검증되지 않은 운송용기 및 냉매 등을 사용해 운송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물품의 온도조건이 일탈된 경우라 하더라도 즉시 대응이 불가능한 측면이 있어 바이오물류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다.

그러나 녹십자랩셀의 바이오물류 서비스는 검증된 운송용기 및 냉매사용 규정에 의해 일정한 온도 조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기반 실시간 온도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운송물품의 온도일탈 여부를 실시간 감시해 만일의 사태에 즉각 조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화 요소다. 이러한 시스템 인프라는 녹십자랩셀의 자체 직영운송망과 함께 큰 시너지를 내고 있는 요소 중 하나다.

Q. 바이오물류 사업에 진출한 계기는?

작년 한해 큰 이슈였던 메르스 바이러스 사태를 기억하시리라 생각한다.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바이오물류를 사실 바이오물류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운영상황을 지켜보면 감염성 물질 의심 검체가 대중교통 또는 택배를 통해 운송되는가 하면 콜드체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검체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마땅한 대책 없이 단순히 스티로폼 박스에 냉매를 채워놓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송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도 이러한 행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녹십자랩셀에서는 지난 30여년간 녹십자의료재단의 검체운송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향상시켜 저희가 보유하고 있는 검체 모니터링 기술과 자체 운송망을 활용해 사업화하게 되면 검체운송 또는 바이오산업 등 높은 수준의 물류를 추구하는 산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 또 바이오산업은 향후 우리나라가 키우고자 하는 신 수종사업으로 이러한 물류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업체가 하나쯤은 반드시 있어야겠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

Q. 바이오물류 사업의 주요 고객사는?

녹십자랩셀 바이오물류사업부는 온도와 시간에 민감한 혈액, 검체, 연구용 샘플 등 생명공학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된 물품 등을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취급,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당연히 저희의 사업은 생명공학기업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혈액, 검체 등의 안전운송을 필요로 하는 의료기관 및 공공기관 등의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물류시장은 소수의 다국적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업체로서는 유일하게 전문적인 기술과 전담 운송네트워크를 구축해 바이오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녹십자랩셀이 유일하다.

우리 녹십자랩셀의 바이오물류는 ‘검체는 곧 환자다’라는 신념으로 저희가 취급하는 모든 검체의 운반 및 취급에 최선의 안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자체 운송망 운영, 실시간 검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존의 운영방식보다는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저희가 구축한 바이오물류 시스템은 비단 업계의 니즈(Needs)에만 부합하는 것이 아닌 국민보건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검체운반 및 모니터링 환경을 개선 발전 시켜 나갈 계획이다.

Q. 바이오 관련 제품을 취급하다 보니 높은 안전도가 뒤따라야 할 것 같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시간과 온도에 민감한 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오물류는 제품이 가장 신선한 상태로 고객이 의뢰한 곳까지 안전하게 운송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저희 바이오물류 사업부는 검증된 운송용기의 사용 및 냉동, 냉장 차량의 검증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물품 운송 중 온도 일탈시 조치와 관련한 표준운영 절차 (SOP)를 마련했으며, 차량의 고장 또는 긴급상황 발생시 조치할 수 있는 비상운영계획을 마련해 뒀다. 바이오물류사업부 본부에서는 감염성 물질을 취급하는 운송기사 검체운송 직원 및 물류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본사직원을 포함해 ‘감염성 물질 안전운송 지침 교육’을 수료했다. 또 감염성 검체의 운송은 삼중포장용기에 안전하게 포장해 검체의 위치와 온도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각각의 운송차량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감염성 물질 누출 처리 대응함(Bio hazard spill care kit)을 설치해 사고시 대응토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전 직원의 감염성 물질 대응 수준을 향상시켰으며 표준운영 절차에 따른 검체취급의 표준화 지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녹십자랩셀 바이오물류 서비스는 대한민국 질병대응 체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바이오물류사업의 경쟁력은?

첨단기술을 접목한 검체모니터링 시스템, 자가 운송 네트워크, 이를 뒷받침 하는 오랜 노하우가 저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혁신적인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구현했으며, 이러한 기술적 장점은 오랫동안 검체를 취급해온 녹십자랩셀의 노하우와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본다. 특히 바이오물류 사업부에 종사하고 있는 200여명의 전 직원은 검체를 취급·수거하고 운송하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Q. 향후 사업계획은?

가장 큰 목표는 우선 바이오물류 시장에서 녹십자랩셀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기만 한 바이오물류 시장을 개척하며 다국적 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운송품질과 제품취급 노하우에서 업계 최고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다. 이러한 목표는 향후 좀 더 촘촘한 자체운송망 구축과 스마트태그 개량을 포함한 투자를 필요로 한다. 바이오물류 시장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도관리를 필요로 하는 생물학적 제제, 임상시험 물류, 촘촘한 병원네트워크를 활용한 의료기기 물류 등 관련 산업으로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 3자물류를 토대로 한 시스템 구축을 올해부로 본격화 했다. 3자물류를 위한 창고는 올해 말 새로 준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오는 7월 상장사로 출범하면 세포뿐만 아니라 시약보관,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의 물류사업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Q. 정부 당국이나 물류업계에 당부하실 말씀은?

‘카테고리 A급’ 검체로 의심되는 감염성 혈액을 제외하고서는 혈액검체의 대중교통 이용을 규제할 수단이 현재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의 인식부족 및 수탁검사 업체의 검사 수가 등에 물류비용이 별도로 산정되지 않은 결과,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바이오물류의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반드시 이러한 물류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반된 현상이 업계에 공존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의 보건과 깊은 관계에 있는 검체 및 혈액의 운송은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 감독 될 수 있도록 정부 당국에서는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시길 기대해 본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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