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0 09:01

유통업계 최저가 전쟁, 누구를 위한 것인가


얼마 전 기자는 A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중 ‘최저가 상품’이라는 광고 문구를 사방에서 볼 수 있었다. 상품 주위 광고판에 큰 글씨로 ‘최저가 상품’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밑에는 그보다 작은 글씨로 “타 마트나 쇼핑몰에서 동일제품이 이보다 싸면 전액 환불 및 서비스 상품을 주겠다”는 말도 표시돼 있었다.

최근 유통업계에선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최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당연히 고객을 잡기 위한 최선책이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이런 최저가 전쟁이 결국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유통기업에 큰 해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저가 전쟁에 불을 지핀 것은 ‘쿠팡’이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슬로건으로 걸고 배송비 무료를 선보이며 고객몰이를 시작했다. ‘쿠팡’의 무료배송과 친절배송에 많은 소비자들은 쿠팡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대형마트들은 매출이 줄어들게 됐고 결국 대형마트도 최저가 전쟁에 뛰어들면서 쿠팡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온라인 유통업체의 두드러진 성장속에서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는 일부 품목에 대해 ‘온라인보다 싼 가격’을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특히 이마트는 기저귀, 분유, 여성위생용품 등에 대해 최저가를 선언하면서 위상 회복을 노리고 있다.

온·오프라인 마켓, 가격 차이 크게 없어

한 인터넷 생필품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4월25일 기준 A사 기저귀는 쿠팡이 가장 저렴했으며 지마켓, 옥션, AK몰, 11번가 순으로 금액이 저렴했다. 배송비는 전부 무료였다. 제품 가격은 1천원 이내의 차이를 보였다. 

한편 대형마트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보다 약간 싸거나 거의 비슷한 가격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다. 결론적으로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 상품보다 몇원 정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에 대해 대형마트들이 맞불을 놓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온라인 쇼핑몰들도 가만 있을 수 없는 형국이다. 최근 11번가는 직접 매입한 제품을 판매하는 직매입 사업을 통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한 제품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구조에서 한 단계 더 이커머스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11번가는 직매입 사업을 통해 쿠팡과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선 것이다. 직매입 사업을 위해 11번가는 이달초 경기도 이천에 전용 물류센터를 열었다. 지상 4층, 총면적 3만㎡ 규모의 물류센터는 월 40만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모아 한번에 배송해주는 ‘합포장 서비스’를 위한 전용 시스템을 갖췄다. 11번가는 첫 직영몰 상품으로 생활에 밀접한 마트 제품군을 선보였다. 11번가 직영몰에는 라면·즉석밥·생수·커피 등 가공식품부터 휴지·세제 등 생활용품, 유아용품, 건강식품, 애완용품, 의류·잡화 등 600여 가지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치킨게임 우려 딛고 매출신장

최저가 전쟁이 한창인 최근 업계의 우려와 달리 경쟁에 뛰어든 업체들은 대부분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현재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은 대형마트인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월 기저귀를 시작으로 분유, 커피믹스, 샴푸, 캔햄, 세제 등을 최저가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기저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7%, 분유는 131.8% 늘었다. 커피믹스는 161.8%, 캔햄 판매량은 300%나 증가했다. 

최저가 경쟁을 불러 일으킨 쿠팡도 판매량 신장 효과를 거두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4천억원 이상의 적자설이 나돌았으나 쿠팡 이용 고객은 여전히 늘고 있다. 최저가 경쟁이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쿠팡의 기저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분유는 71%, 생리대는 100%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슈퍼마트 코너를 통해 생필품 최저가에 도전했다. 티몬은 올해 업계간 최저가 경쟁 속에서 자사의 생필품 판매가 평균 84% 증가했다고 밝혔다.

‘최저가’…언제까지 갈 것인가

유통업계에서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유통기업과 소비자가 같이 웃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런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하는 전문가는 별로 없다. 

유통업계에서 20년간 근무한 A씨는 “지금이야 최저가 전쟁에서 밀리면 안되기 때문에 너도나도 최저가와 배송비 무료를 외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답답할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이 성장했다고 하는데 이것은 단순히 판매량이 급증한 것이지 영업이익이 올랐는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물류업계 관계자 B씨는 “배송전쟁이 당일 배송을 넘어 반나절 배송까지 왔는데 이러다보면 유통 및 물류기업은 적자구조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무료 배송도 좋지만 무조건적인 무료 배송보다는 조건부 무료 배송이 정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업계 스스로도 고민해 볼 문제다”고 조언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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