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4 18:17

현대중공업, 컨선 탑재 ‘힘센엔진’ 1만대 생산

40여개국에 수출…중형엔진 시장점유율 22%로 세계 1위
▲ 현대중공업 직원이 힘센엔진공장에서 1만번째 힘센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국내 최초이자 독자기술로 개발한 현대중공업 힘센엔진이 생산누계 1만대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그리스 코스타마레의 1만44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되는 3500kW급 힘센엔진 4대를 생산, 2001년 1호기 생산 이후 15년 만에 1만대 생산 기록을 수립했다고 3일 밝혔다.

힘센엔진은 지난 2000년 8월, 현대중공업이 10년의 연구 끝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주로 선박 추진이나 발전용으로 사용되는 힘센엔진은 디젤엔진 외에도 가스엔진, 두 가지 연료를 선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엔진 모델도 갖추고 있다.

2000년 힘센엔진이 개발되기 전까지 국내 엔진 메이커들은 모두 해외 엔진업체의 라이선스를 받아 제품을 생산했지만, 현대중공업은 자사 엔진으로 대체하며 지난 2011년부터는 중형엔진 분야에서 100% 힘센엔진으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엔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01년 힘센엔진을 탑재한 이동식발전설비(PPS)를 상품화하고 선박 엔진에 대한 판매실적을 꾸준히 쌓은 결과, 지난 2011년 해양설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었다.

힘센엔진은 모듈화 설계와 뛰어난 출력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10대 신기술(2002년), 세계일류상품(2004년), 독일 iF 디자인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10년)에 잇달아 선정된 바 있다. 중남미와 중동, 아시아 등의 40여개국에 수출되는 힘센엔진은 중형엔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힘센엔진은 지난 15년 동안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중형엔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며, “신모델 개발과 친환경 기술 적용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 결과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4일 힘센엔진2공장에서 국내외 고객들을 초청한 가운데 ‘힘센엔진 생산누계 1만대 돌파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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