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2월 수출액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1월 -18.8%라는 역성장에 이어 2월에도 뒷걸음질 행보를 보였다. 특히 주력 품목 중 하나인 선박수출은 -46%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월 선박 수출액은 28억7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6% 급감했다. 지난 2월 53억1천만달러를 기록해 120.5%의 성장을 보인 때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산자부는 실적이 부진한 까닭으로 '상선 수출 감소'를 꼽았다. 전년 2월은 고가 해양플랜트가 다수 포함됐으나 올해 2월은 상선 위주로 수출이 감소한 게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선박·해양플랜트의 경우 전년 기저 효과로 감소액이 1월 15억달러에서 2월 24억달러로 확대됐다.
▲ 13대 품목별 2월 수출증감율(%)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2% 감소한 364억달러를, 수입 역시 14.6% 급감한 290억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74억달러를 기록, 49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선박을 제외한 주요 품목의 증감률 개선 등으로 1월 대비 수출 감소율은 다소 완화됐다. 선박(-24억달러)과 석유제품(-6억달러) 중심으로 수출 감소폭이 컸으나, 무선통신기기·컴퓨터 수출 증가세 전환, 선박 제외 일평균 수출 증가 등이 감소율 완화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7.9%), 미국(4.2%) 등의 수출은 플러스 성장을 거뒀으며, 중국(-12.9%), 중동(-6%) 등 주력시장에서의 감소율 역시 1월 대비 완화됐다.
수입은 원자재(-25.5%)와 자본재(-9.3%), 소비재(-5.5%) 등이 감소세를 보이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석탄과 가스는 -41%, 반도체용 제조장비는 -54.1%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산자부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하방리스크에 대비해 산자부는 수출입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는 한편,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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