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5 18:46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첫걸음 뗐다

IPA·내항 TOC 대표자들, 통합용역 추진에 합의
▲ 홍경원 IPA 운영본부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과 강동철 인천항만물류협회장(동화실업 대표·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을 비롯한 인천 내항 민간 부두운영사 대표자들이 공동서명한 '내항 TOC 통합 타당성 검토 및 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합의서를 함께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내항 부두운영사 통합의 첫 걸음이 시작됐다.

25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IPA와 인천내항의 10개 부두운영사(TOC·Terminal Operating Company)가 내항 TOC 통합과 관련한 연구용역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IPA와 내항 10개 TOC 대표자들은 25일 오후 공사 대회의실에서 ‘내항 TOC 통합 타당성 검토 및 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공동협정서에 서명했다.

IPA와 내항 부두운영사들은 이날 맺은 협정서를 토대로 4월 초까지 용역주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용역에 착수해 내항 부두운영의 최적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관련 용역은 내항 TOC를 하나의 단일회사로 통합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기능별, 화종별, 부두별로 2~3개 회사 형태로 통합하는 방안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IPA는 통합 운영사에 대한 IPA의 지분 참여 여부는 내항 경쟁력 확보 및 민간 부두운영사와의 상생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인천내항 전경


이번 용역은 4월 시작돼 15개월 후인 2017년 하반기에 완료예정이며 이후 TOC와 노조, 정부와 IPA가 그 결과를 토대로 합의를 도출하면 내항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부두운영체계 정비도 마무리되게 된다.

해운항만업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전국 항만을 대상으로 한 'TOC 통합 지침안(가칭)'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을 위한 제도 등을 담은 지침이 마련되면 2017년 내에도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분석이다.

내항 TOC 통합은 화물 물동량 감소와 부두운영사간 출혈경쟁에 따른 운영난 가중과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의 선결과제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검토되기 시작됐으며, 이번에 IPA와 TOC가 관련 용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인천항만물류협회 회장에 취임한 동화실업 강동철 사장은 “기존 내항의 운영방식에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오는 중차대한 사안인 만큼 모든 주체가 힘과 지혜를 모아 최적의 방안을 찾아 서로 윈윈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내항은 한진, CJ대한통운, 대주중공업, 동화실업, 선광, 영진공사, 우련통운 등 10개의 부두운영사들이 48개의 선석을 각각 나눠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크지 않은 규모에 많은 부두운영사들이 난립하고 있고 물동량 감소와 낮은 하역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2013년에는 부두운영사인 청명이 부도가 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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