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영 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이 2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제 7대 사장에 취임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 외국인 밀입국사건 등으로 인해 2001년 개항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으로서 정 사장은 인천공항의 보안체계와 수하물 처리시설 등 운영체계 전반을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에 정 사장은 인천공항의 총체적인 난국을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통상적인 취임식을 생략하고, 전 임직원과 함께 하는 비상경영선포식을 지난 2일 오전 10시 인천공항공사 청사 1층 대강당에서 개최했다.
정일영 사장은 비상경영선포식에서 “인천공항이 개항 이후 15년 동안 고속성장을 이룩했지만, 최근 잇따른 위기는 성공에 도취되어 혁신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인천공항의 모든 구성원들이 뼈를 깎는 개혁과 혁신을 추진하여 공항 운영체계 전반에 걸쳐 누적된 문제점들을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동북아 허브공항 성장은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국가적 목표이므로, 주변국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인천공항이 앞서갈 수 있도록 공항운영 뿐 아니라 공항복합도시 개발, 해외공항사업 등 각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경험과 열정을 바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비상경영 선포와 함께 최우선적으로 다음 주 설연휴 기간 동안 여객안전과 출입국절차에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공항 전 분야에 걸쳐 100여개의 세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최근 사고가 발생한 심야·새벽 취약 시간대까지 24시간 직접 점검하고, 모든 경영진들도 설연휴기간 동안 현장에 상주하며 비상경영을 시작하게 된다.
특히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수하물사태, 경비보안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한 인사쇄신 및 조직혁신을 통해 근무기강을 확립할 계획이다. 그리고 인천공항 경쟁력 제고방안을 포함한 공항운영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2월 안으로 조속히 수립할 방침이다.
설연휴 이후에는 동북아 허브 성장전략에 대한 본격적인 재점검과 함께 2020년과 2030년까지의 미래 경영전략 및 비전을 각각 수립해 글로벌 공항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3단계 건설사업 완공에 맞춰 제2의 개항을 성공으로 이끌 계획이다.
정일영 사장은 지난 1992년 인천국제공항 착공 당시 교통부 항공 정책과장을 맡았고, 2001년에는 국제항공협력관으로서 인천공항의 성공적인 개항에 기여했다. 2008년 2단계 건설사업 완공 당시에는 항공철도국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20년여 간 인천공항의 기획, 건설, 운영 전 과정에 걸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공항 및 항공산업 최고의 전문가로서, 인천공항의 위기극복을 위한 최적의 인사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01년에는 우리나라가 가입 50년 만에 최초로 UN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상임 이사국으로 진출하는 데 크게 기여하며 국제항공협력 및 민간항공분야에서도 전문 경력을 쌓았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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