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8-17 10:22

더 낳은 경쟁력을 위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합리적인 경영과 관련하여 최근에 우리의 눈
과 귀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 용어들은 아마도 전자상거래, ERP 및 SCM과 같
은 단어들일 것이다. 이와 같은 용어들은 이미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도 익숙해진지 오래다. 컴퓨터 및 정보통신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은 기업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경쟁의 소용돌이 속
으로 빠져들도록 만들고 있다. 물론 경쟁이 없는 기업 환경은 존재하지 않
겠지만, 인터넷이라는 환경은 단순한 경쟁이 아니라 세계 최고의 수준이 요
구되는 열악한 경쟁 환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한 자동차 회사는
자기 회사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승용차의 제동장치를 인터넷을 통하여 구
매하고 있다. 제동장치가 장착될 공간의 크기, 자동차의 중량, 각 주행속도
에서의 제동거리등 제약이나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이에 합당한 제품들의
입찰 신청을 받아 이를 검토하여 구매를 결정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얼마
전 미국의 Big Three 자동차 제조업체가 부품을 공동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는 보도도 접했다. 미국의 한 커피 회사는 자기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웃소싱에 의해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예
는 빠른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한 기업간의 수많은 상거래 변화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기업간 상거래의 80% 이상이 전자 상거래에 의해 이
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업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마땅히 좋
은 품질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사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품질 경쟁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품질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기업은 부단히 품질 개선을 위한 소재나 고유 기술 개발을 위한 연
구를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반 비용의
절감을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기
업들은 독자적인 기술 개발보다는 외국 기술의 도입을 선호해 왔고 소재의
개발보다는 수입 자재를 사용하여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비싼 기술료를 물고
있으며 수출이 증가하면 이에 비례하여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는 등, 저 부
가가치의 수출경제 구조를 갖게 되었다. 물론, 그 동안 사회의 여러 가지
여건이 기업의 장기적인 전망을 불투명하게 함으로 인하여 불확실성이 큰
장기 투자보다는, 마진은 적지만 신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시장
이 눈앞에 확실히 보이는 기술 도입이 기업에게 더 매력적이었던 것은 사실
이다. 그러나 선진국 대열에 서 있는 나라의 기업으로서 장기적으로 볼 때,
우리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가지고 외국의 제품들과 경쟁하
기 위해서는 우리의 소재나 기술을 체계적으로 직접 개발하여 우리 제품의
해외 의존도를 줄여줌으로써 경쟁 여유의 폭을 증대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시간과 속도가 기업 경쟁력의 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없다하여 이를 외면한다면 기술 축적을 통한 경쟁력
은 기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경쟁의 폭마저 줄어
들어 기업의 존립 기반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기술 개발에 소요되는 시
간과 다른 나라의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우리 기술의 개발은 시급한
형편이다.
체계적인 개발이라 함은 기업과 함께 학계와 연구소가 이 책임을 공동으로
감당하며 필요한 경우 정부가 이를 뒷받침함을 의미한다.
기업은 그 속성상 장기적인 개발 프로젝트에 매달리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
으로 기업의 프로젝트들은 길어야 육 개월이고 이삼 개월이 보통이다. 따라
서, 장기적인 개발 프로젝트는 연구소와 학계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러
나, 이러한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학계나 연구소가 그 동안 제 몫을 감당하
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물론 기업과 학계의 공동 연구로 좋은 결과를 맺
은 것이 없지는 않았고, 지금도 그러한 열매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으나 아
직도 미흡한 형편이다. 사실 기업은 학교나 연구소에 기업의 문제를 의뢰하
여 개발하기보다는 자신의 실정에 잘 맞지 않더라도 외국 기술을 도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이다. 이러한 현실은 제품과 관련된 기술뿐만
아니라 관리 방법이나 관리 기술의 개발에도 적용된다.
최근에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기업이
외국에서 개발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국내에서 개발된
시스템이 없지 않느냐고 반론을 제기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외국에서 개
발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의 틀을 형성하는 ERP 시스템이 처리하지 못하
는 작은 부분마저도, 회사의 실정에 맞도록 개발하기보다는 더 많은 비용을
들여 또 다른 외국 회사의 제품으로 짜집기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예로 생산계획이나 일정계획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나 수배송 시스
템을 들 수 있다.
수배송 시스템이 적용될 우리의 현실을 잠깐 살펴보아도 외국과는 아주 판
이함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수배송 시스템들은 차량의 적재율을 최대로
높이고, 수배송을 위한 차량들의 총 운행거리를 최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의 교통 현실은 차량을 배차할 때 거리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하게 고려
해야 할 요소임을 알려 준다. 그러나, 차량들의 총 운행시간을 최소화하려
하여도, 동일한 두 지점 사이의 운행 시간이 시간대에 따라, 요일에 따라,
진행 방향에 따라 다를 뿐만 아니라, 다리나 대로를 횡단하는 시간도 변화
가 심하여 기존의 수배송 수리모형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시간이나 거리를 단축하는 경로를 수리모형으로 결정하기보다는 배송하는
기사에게 맡기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고 경제적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수배
송 시스템은 수배송 지역의 다리나 대로 및 교통량과 같은 지형적, 상황적
현실과 배송 물량을 정확히 파악하여 몇 개의 영역으로 분할하고 가급적 수
배송 차량이 한 영역 내에서만 운행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우
리의 수배송 문제는 경로의 결정보다는 배송할 곳을 그룹으로 묶어 주는 것
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특히, 배송의 형태는 업종이나 제품의 종류에 따라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의 배송과 냉장고, 에어컨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배송
이 다르고, 제 삼자 물류업체의 배송 문제와 택배 업체가 안고 있는 배송
문제가 다르다.
외국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면 비용도 더 들고, 이러한 특수한 상황에 맞도
록 구입한 제품을 다시 재단하고 재봉하는 수고를 해야할 뿐만 아니라 이에
상응하는 추가 비용도 지출해야 한다. 그렇다면, 왜 기업은 이러한 수고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일까? 기업은 영리를 목
적으로 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반드시 따진다.
그러한 검토의 결과로 외국 제품이 선정되었다면, 국내 연구진에게 제품을
개발 의뢰하는 데에 기업이 신뢰나 가치를 별로 두고 있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학계나 연구소가 CIM, FMS, CALS, EC, ERP, SCM 등의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의 흐름을 소개하고 그러한 흐름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일에
앞장서는 수고를 감당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
을 우리 실정에 맞도록 구체적으로 우리 것을 개발하여 우리 기업에 뿌리를
내리도록 심어주는 일에는 소홀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특정 기업이나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방법, 프로세스 및 소프트웨어
의 구체적인 개발은 대체로 많은 인원의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는데 비하여,
그 연구 결과는 학계에 별로 소득이 없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능력
이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일에 참여하기를 별로 즐겨 하지 않는 것 또
한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산학연의 긴밀한 연대를 통한
상호 이해와 신뢰의 구축이 필요하며, 연구의 목적은 실제 생활에 유익을
주는데 있음을 새롭게 인식하고 즐거이 이 수고를 짊어지는 사람들이 많아
져야 한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 외국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중
소 기업의 ERP와 SCM은 누가 도와줄 것인가? 대기업의 필요뿐 만 아니라 중
소 기업에게도 과학적인 관리를 통하여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고 열악한
경쟁 환경 가운데서도 이겨 나갈 수 있는 힘을 실어 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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