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선주가 석유제품선 보유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화물선 시황 침체로 파나막스, 핸디사이즈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조선 보유로 선종을 바꿔 생존을 꾀하려는 모양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대상 선형은 MR(미디엄레인지)형 석유제품선으로 일부 선주가 발주를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MR형은 선형이 5만t(재화중량톤) 전후로 핸디사이즈에 가까운 크기다. 석유제품선 중에서는 가장 범용성이 높다. 석유제품선은 가솔린 및 제트 연료 등 석유 제품을 수송한다. 원유 수송에 비해 원유 유출 오염 위험성도 낮다.
일본 선주가 MR형 신조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배경에는 건화물선의 신조 수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 배경이다.
16일자 런던 시장에서는 주요 항로의 파나막스 평균이 전날 대비 111달러 하락한 하루당 3997달러였다. 4000달러를 밑도는 수준으로, "운항 코스트를 조달하지 못해 계선하는 운항 선사가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고 대형 해운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석유제품선 시황은 대형 LR(롱레인지)선을 포함해 상승세다. MR형의 1~9월 평균 용선료는 하루당 2만1000달러 전후로 채산 라인을 웃돌고 있다.
조선소 측에도 사정이 있다. H-CSR(조화공통구조 규칙) 적용 이전의 막바지 발주를 제외하고, 신조 건화물선 발주 침체로 조선소의 수주가 주춤한 상태다. 대형 선주의 일부는 건화물선에서 MR형 석유제품선을 보유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조선소는 기존 건화물선의 선대를 앞으로 MR형 석유제품선 수주에 할당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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