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7-19 16:16
복합운송업계의 역할이나 위상은 날로 높아만 가지만 실제 그 이미지 점수
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1970년초 우리나라 운송업계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이제는 수출입화물
운송에 있어 상당한 포지션을 점하고 있는 복합운송업계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 1987년 대내 개방의 일환으로 당시 해상화물운송주
선업이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업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와 비례
해 업체들의 몫은 점점 적어짐으로써 대부분이 영세한 복운업체들의 생존경
쟁은 출혈경쟁을 불사했다. 지난 87년 다시 70여개사도 안됐던 업체수가 현
재는 무등록업체까지 합치면 대략 2천여개 업체는 충분히 될 것이라는 관계
자들의 분석이고 보면 복운업체간의 집화경쟁은 가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이
다.
여기에다 대외개방이 가속화되면서 세계 유수 복합운송업체들이 한국에 진
출하여 영업을 하다보니 국내 업체들로선 매우 버거운 상대를 맞아 힘든 경
쟁을 벌이고 있다.
당초 해운항만청시절 해상화물운송주선업으로 해운법상에 등재돼 있던 이
업종이 화물유통촉진법이 새로이 제정되면서 건설교통부로 이관되어 해운과
항공영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운송주선업이 탄생했지만 주무부처인
건교부 관계자들의 복운업에 대한 인식부족과 평가절하의 정책빈곤으로 복
운업계가 제 역할이나 기능에 비해 정통한 운송인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하
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에는 코로딩업체들간의 치열한 운임경쟁으로 업체들간의 이해가 엇갈려
복운업계가 시끄러워 안타까움마저 든다.
운임경쟁을 시장원리에 맞기자는 측과 제살 깍아먹는 식의 운임인하 영업전
략은 상생이 아닌 상살로 복운업계 전체를 어렵게 만든다는 주장을 펼치는
측으로 양분되어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복합운송협회가 직접 나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으나 워낙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매
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문제들이 원활히 해결될 수 있도록 협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의견들이 모아지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복합운송업은 일관수송이 생명이다. 일관수송을 하려면 법적인 지원도 구색
을 맞춰져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행정규제위에선 복합운송업체들
의 통관업 진출을 허용토록 확정한 상태에서 이해집단의 집요한 반발로 입
법 추진이 무산되고 있어 복운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복운업계는 앞으로 운송분야에서 그 비중이 날로 커질 것이 분명해
협회를 중심으로 한 복운업체 권익보호와 공동이익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와관련 복합운송협회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에 따른 김포공항 유
휴시설의 효율적인 활용과 복합운송업체의 체질 강화를 위해 가칭 「한국복
합운송보세장치장」을 설립 추진하여 복운업체 본래의 기능인 일관수송체계
확립과 대하주 서비스 질적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고무적인 현상으
로 받아들여진다.
복합운송업계가 공동노력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구심점을 찾고 WIN-WIN
(상생)의 길을 모색하도록 적극적인 협력체제 구축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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