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1 18:40

9월 美 서안항만 ‘컨’처리실적 명암 엇갈려

터코마·롱비치·LA항 ‘웃고’, 시애틀항 ‘울어’
9월 터코마항과 롱비치항, 로스앤젤레스(LA)항의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대비 증가한 반면 시애틀항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터코마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하며 폭증했다. 지난 3월부터 물동량 증가세를 보인 터코마항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물동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터코마항의 수입물동량은 8만8401TEU를 기록, 전년 동기 6만7697TEU 보다 30.5% 증가했다. 수출물동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886TEU 보다 13.9% 상승한 5만7980TEU로 집계됐다.

공컨테이너를 포함한 총 수출입물동량은 22만5890TEU로 전년 동기 18만8464TEU 보다 20% 성장했다. 터코마항의 총 수출입물동량이 20만TEU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터코마항 관계자는 “터코마, 시애틀 두 항만은 터미널 운영과 마케팅 등의 제휴를 통해 앞으로 물동량 확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애틀항의 수출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급감했다. 수입물동량은 25% 감소한 3만7천TEU, 수출물동량 역시 28% 감소한 3만1천TEU로 집계됐다. 공컨테이너를 포함한 총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10만9천TEU를 기록했다. 북미 서안북부(PNW) 2개항(터코마·시애틀)의 1~9월 누계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한 262만9천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입은 5% 감소한 90만5천TEU로 집계됐다.

LA항은 지난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가장 높은 물동량 처리실적을 보였다. 특히 수입 월간 실적이 40만TEU를 돌파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경기 호전이 물동량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LA항의 9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9% 증가한 77만5천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입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1만2천TEU, 수출은 큰 변동없는 15만1천TEU를 기록했다. 1~9월 누계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630만2천TEU를 기록했다.

롱비치항의 9월 수입화물은 강세를 보였지만 수출화물은 그렇지 못했다. 롱비치항의 9월 수입물동량은 전년 동기 30만7981TEU 대비 10.2% 상승한 33만9343TEU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물동량은 12.1% 급감한 11만8412TEU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공컨테이너를 포함한 롱비치항의 수출입물동량은 전년 동월 58만7114TEU 대비 7.3% 성장한 62만9771TEU로 집계됐다. 롱비치항만청 관계자는 “연중 물동량이 최고점에 달하는 피크 시즌을 맞아 수입화물이 대체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LA항과 롱비치항의 항만 적체 현상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LA와 롱비치항만청은 전담팀을 꾸려 문제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적체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물류 적체 심화 요인으로▲일년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피크 시즌 도래 ▲장기간 누적된 화물 적체 문제 ▲섀시(Chassis) 임대업체들의 관리 소홀로 야기된 섀시 부족현상 ▲서부항만노조(ILWA)와 고용주인 태평양선주협회(PMA)의 신규 계약 협상 지연으로 인한 노조원들의 태업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항만 적체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어 내년까지 그 여파가 미칠 것 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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