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13 16:55

한중항로/ 오른 운임 유지에 공들인다

하반기 2차 운임회복 계획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이 상반기 성과를 보인 운임회복의 기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물동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수입화물은 성장세, 수출화물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중항로 물동량은 61만9921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2만6055TEU에 비해 1% 감소했다. 물동량 감소는 수출화물의 부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수출물동량은 29만4937TEU로 4.5% 감소했다.

수출화물은 상하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국 주요항만에서 뒷걸음질을 쳤다. 상하이는 8만1752TEU로 4.8% 늘어난 반면  톈진(신강)은 4만9064TEU로 9%, 칭다오는 4만3524TEU로 10.7%, 닝보는 2만9264TEU로 9% 각각 감소했다. 다롄은 1만5080TEU로 36%나 감소했다. 수출화물 약세는 지난해 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분기 수출물동량은 프로젝트와 관련된 일회성 용적화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30%에 가까운 성장을 보인 바 있다.

올해 1분기 수입물동량은 32만4984TEU로 2.4% 성장했다. 칭다오와 닝보가 각각 6만3826TEU 1만9341TEU로 2.6% 8.9%의 성장률를 띤 게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반면 상하이 신강 다롄 등은 1%대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로써 수출입화물 비율은 지난해 49대 51에서 올해 48대 52로 확대됐다. 수입화물 비중이 확대되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양상이다.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물동량의 흐름과 무관하게 운임회복에 힘을 쏟고 있다. 선사들은 지난 3월 실시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60달러의 운임회복은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재 수출항로 운임은 TEU당 50~100달러 사이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수입항로 운임은 부대운임 포함해 200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5월30일자 기준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TEU당 20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중순께 선사들은 중국 톈진에서 한중 양국 12개 선사가 참여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운임회복 실시 여부를 감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남성해운이 정해진 GRI를 모두 시장에 반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사들은 상반기 시장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휴가철이 끝나는 9월께 다시 한번 운임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도입 폭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가철동안 떨어지는 운임을 비교적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받는 상반기 수준으로 올려 놓겠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 선사인 EAS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EAS는 6월18일부터 광양항과 중국 옌타이-신강을 잇는 신설 항로를 선보인 뒤 6월 말엔 인천·평택과 난징-장자강을 잇는 신규항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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