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화물 수요가 2분기 동안 매월 증가세를 그렸다. 중동 지역의 운항 차질로 줄었던 화물 공급도 5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6월 확대폭을 키웠다. 아시아-북미를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기술제품의 수요가 늘며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중동 지역은 운항이 점차 복구됐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5월과 6월 화물수송실적(톤킬로미터·CTK)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 8.5% 증가했다. 화물수송능력(공급톤킬로미터·ACTK) 또한 1.9% 4.4% 확대됐다. 4월에는 수송실적이 4% 성장한 반면 수송능력은 0.4% 감소했지만, 5월부터는 공급도 증가세로 전환했다.
CTK는 수송된 화물의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한 값으로 항공화물의 수송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ACTK는 항공기가 수송 가능한 화물 톤수에 비행거리를 곱해 공급량을 보여준다. 상반기 누적 실적을 보면, 전 세계 항공화물 수송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으며 수송능력은 2.1% 확대됐다. (
해사물류통계 ‘2026년 상반기(1~6월) 항공화물 처리실적’ 참고)
2분기 항공화물 시장은 아시아와 연결된 노선이 성장을 주도했다. 최대 항로인 아시아-북미 구간의 4월 화물수송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13.8% 성장했고, 유럽-아시아와 아시아역내 항로도 각각 16.2%와 13% 늘었다. 5월에는 아시아-북미에서 주요 노선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19.9%)을 기록했으며, 유럽-아시아와 아시아역내 노선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6월은 북미가 14.7%, 유럽이 7.1%, 아시아역내가 7.2% 증가했다.
반면 중동과 연결된 항로는 운항이 점차 복구됐지만 여전히 부진했다. 4월 유럽-중동과 중동-아시아 항로의 화물수송실적은 각각 25.9%, 22.4% 감소했고 5월에도 두 노선 모두 역성장했다. 6월에는 중동-아시아 항로의 감소폭이 4.1%로 축소됐지만 유럽-중동 항로는 41.1% 급감했다.
전 세계 제조업체의 수출 수요를 보여주는 신규 수출주문지수(New Export Orders PMI)는 부진했지만 국제 항공화물 수요는 증가했다. IATA는 인공지능(AI)·반도체 제품 등 속도와 안정성이 중요한 화물이 시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무역 전반의 회복보다는 고부가가치 기술제품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긴급 운송 수요에 성장이 집중됐다는 평가다.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5월 49.6, 6월 49.4로 두 달 연속 기준선인 50포인트를 밑돌았다.
IATA는 중동 전쟁에 따른 운항 차질과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올해 세계 항공업계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항공유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약 70% 올라 항공업계의 연료비가 약 40% 증가할 걸로 내다봤다.
항공사들이 비용 상승분을 운임에 일부 반영하면서 6월 기준 항공화물 운임은 전년 동월보다 34%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4~5월 연속 상승한 뒤 6월에는 전월 대비 1.2% 하락했으며, IATA는 단기 급등 이후 나타난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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