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올해 상반기 국제선 여객 기준 세계 1위에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환승 수요 증가와 중국·일본을 중심으로 한 방한 외국인 증가가 여객 실적을 끌어올렸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이 3839만명으로 집계돼 국제공항협의회(ACI) 잠정 통계 기준 전 세계 1234개 공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인천공항의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3612만명보다 6.3% 증가했다.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이 3779만명으로 2위,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3453만명으로 3위에 올랐다. ACI의 공식 연간 실적은 내년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은 개항 이듬해인 2002년 국제선 여객 세계 10위에 오른 뒤 2018년 5위, 2024년 3위로 순위를 높여왔다. 전년도는 7355만명의 국제선 여객수를 기록,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여객 증가에는 환승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두바이·히드로 등 중동지역 공항의 환승 기능이 약화하면서 기존 중동 경유 수요 일부가 인천공항 직항·환승 수요로 이동했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상반기 인천공항 환승객은 424만499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9만5660명보다 18.1% 늘었다. 특히 유럽 노선 환승객은 21만3542명으로 63.2% 급증했으며 전체 유럽 노선 여객도 250만1813명으로 11.2% 증가했다.
외국인 방한 수요도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상반기 전체 여객 가운데 외국인 비중은 39.3%로 집계됐다. 1분기에 34.4%, 2분기에는 44.4%까지 올라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방한 관광객이 늘었다.
공사는 인프라 확충과 항공 네트워크 경쟁력도 여객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인천공항은 1~4단계 건설사업을 거쳐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했다. 현재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에 여객기 또는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으며, 국제선 여객 취항도시는 158곳이다.
공사는 향후 인공지능 전환(AX),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구축 등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천공항과 국내 주요 지역 간 연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의 외래 관광객 3000만명 달성 목표를 적극 지원하고 지방거주 국민들의 해외여행 편의를 지속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김범호 사장직무대행은 “공항 운영의 기본에 충실한 가운데 지방 연계 강화 등 서비스 혁신에 박차를 가해 국민 편의를 높이고 국가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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