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이 2050년 7억t에 이를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선박 건조 기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은 최근 발표한 ‘LNG 전망 보고서’에서 2050년에 LNG 수요가 2025년 4억2200만t 대비 66% 급증한 7억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해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러 나라가 에너지 안보를 중시하면서 글로벌 LNG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거란 분석이다.
또 셸은 2035년까지 LNG 벙커링 수요가 약 2700만t을 기록, 2025년 385만t 대비 7배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더불어 급증하는 LNG 수요를 충족하려면 현재 건설 중인 인프라 외에도 2030~2040년에 연간 약 2억t 규모의 신규 LNG 액화설비를 추가로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신규 공급 효과는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수입국의 재기화설비 등 인프라 구축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국가는 2050년 전 세계 LNG 수입량의 약 40%를 소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드릭 크레머스 셸 통합가스부문 사장은 “최근 지정학적 갈등은 경제 전 부문에 연쇄적인 혼란을 일으키며 시스템 전반에 충격을 초래했지만 LNG 산업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며 높은 회복력을 보여줬다. LNG는 앞으로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정상화 여부는 LNG 공급망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긴장과 선박 공격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올해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월간 LNG 공급량이 약 2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영향에 따른 톤마일(운송거리) 단축에 일부 아시아 국가가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한편, LNG 수요가 향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남은 하반기 가스 운반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 내 대형 LNG 프로젝트 입찰이 본격화하며 LNG 운반선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선별 수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발표한 IR보고서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LNG 운반선은 80척 수준의 발주가 전망되며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역시 노후선 교체로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화오션은 에너지 공급망이 다변화하고 친환경·대체 연료 전환 수요가 발생하면서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에탄 운반선(VLEC) 중심의 에너지 선종이 주류를 이루는 한편, 대형 컨테이너선 및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발주는 둔화할 것으로 점쳤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