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LCC)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지난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토교통부(장관 서승환)는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의 제공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저비용 항공사를 육성하기 위한 ‘저비용항공사 안전 확보 및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2월부터 저비용 항공사를 포함한 국적 항공사, 한국 인천 공항공사, 학계 전문가 등의 적극적인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됐다.
항공사 노력·정부 지원 병행 돼야
항공시장의 규제 완화 이후 등장한 LCC는 저렴한 가격과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바탕으로 급성장해 기존 대형 항공사 위주의 항공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한성항공의 취항 이후 2013년 기준 5개 LCC가 21.4%(국내선 48%, 국제선 9.6%)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급성장하고 있는 LCC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공세와 에어아시아와 같은 글로벌 LCC의 국내시장 진출 시도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경쟁에 대응하기에는 아직까지 국내 LCC의 안전성과 서비스 수준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가격 경쟁력, 노선망 등 사업 역량도 다소 부족해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LCC 안전 확보와 경쟁력 강화 대책을 세우고 승객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항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LCC 안전확보를 우선으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항공사별 맞춤형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특별 점검을 실시해 안전 저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한다.
또 정부의 안전감독과 더불어 항공사 안전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해 항공사 자체적으로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 경영목표로 설정하도록 유도한다.
LCC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운항 노선 확대와 신규시장 개척 등 맞춤형 항공 상품과 적극적 마케팅 등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항공사의 자체 노력을 유도한다.
또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조해 항공사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항공사 고객지원센터 등 소비자 민원 처리 기능을 강화한다.
노선 60개로 1000만명 이용 가능할 듯
정부 지원 확대로 LCC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책도 마련됐다. 항공사의 자체 노력과 병행해 LCC 해외 진출, 인프라 확충, 영업여건 개선, 공정경쟁 환경 조성 등 항공사의 사업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시장 수요가 충분하며 LCC가 취항을 희망하는 중단거리 국가와 항공 회담을 통해 공급력을 증대하고 항공 자유화를 추진한다.
또 오는 7월부터 공항 사용료 감면 확대를 시행하고, 12월부터는 인천공항 중소형기종 착륙료를 인하한다. 공항칸 빈 비행기 운항 시 사용료를 면제해 주는 제도를 통해 항공사의 운항 비용 부담을 완화한다.
2015년 7월부터는 항공유 공동 구매로 항공사의 유류비 절감을 지원하고 저렴한 정비가 가능하도록 항공정비산업 인프라를 조성한다.
LCC는 후발주자로 공항시설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체크인 카운터, 탑승교, 항공사 사무실 등 김포공항의 국내선 공항 시설을 여객 점유율과 취항 노선수, 여객 증가율을 기준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에는 LCC 공용 체크인 카운터와 셀프 체크인 기계를 설치하고 저렴한 전용 공간을 제공해 이용객 편의와 항공사 비용 절감을 지원한다.
또 지방공항 취항 지원을 위해 지상조업 서비스를 개선하고 부정기편 운항 허가 처리기간을 현행 17일에서 10일로 단축해 항공사의 신축적인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LCC 뿐만이 아니라 국적 대형항공사 역시 공항사용료 감면 등 지원 대상에 포함해 LCC와의 동반선장을 지원해 나간다.
이번 대책이 추진되면 항공사 안전도와 소비자 보호가 강화되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34개 노선, 이용객 491만명인 저비용 항공사의 운항 규모가 60개 노선, 1000만명 정도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대책을 확정지은 후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해 올해 안에 추진이 가능한 과제는 조속히 완료하고, 나머지 과제는 계획에 따라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측은 “이번 대책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안심하고 편리하게 항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이 강화돼 항공 운송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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