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이 잇달은 수출항로 운임 인상계획을 발표했다.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컨테이너화물을 대상으로 5월15일부터 40피트 컨테이너(FEU) 기준 300달러의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TSA의 이번 발표는 구속력이 없는 권장사항으로, 소속 선사들은 TSA의 지침을 가이드라인으로 GRI를 실시하게 된다.
TSA는 또 한 달 뒤인 6월15일엔 FEU당 400달러의 성수기할증료(PSS)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TSA는 성수기 발생할 수 있는 항만적체나 내륙수송망 개선, 컨테이너 용기 임대 등의 우발적인 비용 상승에 대응해 PSS를 부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사들은 5월1일부터 발효된 연간 수송서비스계약(SC)과 별도로 단기수송계약(스폿) 시장 운임을 끌어올리기 위해 GRI와 PSS를 추진 중이다.
TSA는 하반기에 북미수출항로 소석률(화물적취율)이 미 서안 90%대 중반, 미동안 90%대 후반에 이르는 등 수급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이 올해 들어 북미항로에서 선사들의 운임회복 노력이 매달 이어지고 있다.
TSA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공식적으로 인상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선사들의 GRI를 독려한 바 있다. TSA 가이드라인 발표와 별도로 취항선사들은 3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GRI를 시도했다.
하지만 운임인상 실적은 지지부진한 편이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4월18일자 북미수출항로 운임은 미서안 1923달러 미동안 3328달러로, 1월 중순의 2111달러 3430달러에 비해 100달러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TSA 브라이언 콘래드 대표는 "선사들은 최근 2011년 이후 정체돼 있었던 운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향후 수요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해야함에도 최근의 GRI 시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많이 본 기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