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18:55

"지금 선박시장은 고연비·친환경 바람"

韓-덴마크, 조선·해양플랜트세미나서 교류협력 이어나가

덴마크 총리 헬레 토르닝슈미트의 공식 방한을 맞이해 덴마크 대사관은 지난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덴마크 조선·해양플랜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덴마크의 선진 기술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가, 양국간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분야 협력방안을 모색한 자리가 됐다.

이날 행사에서 덴마크 산업개발부 몬스 옌슨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 세미나를  통해 세계 해양플랜트산업, 기자재 글로벌 리더로 양국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기후변화문제는 앞으로 수 년간 국제적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녹색성장은 기업의 생존문제와도 직결, 이와 관련해 덴마크 선주는 환경친화적이고 배출량 감소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일환으로 머스크라인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트리플-e 친환경 컨테이너선 4척을 인도받으며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산업자원부 한진현 차관은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기준은 그린십이라는 또다른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그린십 개발논의가 지속되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차관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해양환경 변화가 심해지는 등 해양플랜트 안전성를 예측하는 기준이 높아지고 있다"며 "덴마크는 바다를 통해 번영을 이룬 해양국가라는 점에서 양국간의 조선해양 협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선박엔진 개발 등 연료비 절감이 대세

조선·해양플랜트산업에서 환경규제에 강화되고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선박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오고 있는 '트리플-E'를 넘어 계속해서 조선부문에서 기술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주제발표자로 나선 대우조선해양 장덕훈 과장은 현재 '트리플 E'를 넘어 미래를 위한 LNG연료선을 제작 중이라고 밝혔다.

장 과장은 선박에 LNG연료가 사용돼야 할 이유로 황산화물, 질산화물의 감소, 마린가스오일(MGO) 등 타오일보다 저렴한 비용 등을 이점으로 꼽았다. 그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 중인 3100TEU급 LNG 컨테이너선이 개발된다면 세상에서 가장 큰 LNG 컨테이너선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전세계적인 환경규제로 인해 모든 산업 분야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천연가스 추진선박은 향후 조선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최대 변혁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일찌감치 해당 기술의 필요성을 예상하고 기술개발을 단행했다. 때문에 앞으로 본격적인 천연가스 연료 선박의 상용화가 이뤄진다면 국내 조선업계가 관련 시장 선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조선해양 기본설계팀 장덕훈 과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선박 뿐만 아니라 연료효율이 뛰어난 친환경 선박엔진도 소개되며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장 과장은 "아직 업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친환경 천연가스 엔진(ME-GI engine)을 탑재한 선박은 이중연료 전기추진방식(DFDE: Dual-Fuel Diesel Electric) 엔진을 탑재한 기존 LNG선보다 연료 효율이 20% 이상 높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ME-GI는 두개의 슬로우 스피드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ME-GI 엔진을 탑재한 선박이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해양플랜트 설비의 위험도에 대한 분석이 설계과정에서 중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바다에 떠 있는 해양플랜트는 바람·파도·조류 등 기후변화와, 폭발·화재 등의 돌발사고에 의해 선체 또는 구조물에 가해지는 변형이 제각각 다르게 나타난다.

이런 예측불가능한 변형은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해양플랜트 안전기술'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현대중공업 장광필 수석연구원은 지난 1988년 영국 인근 북해에서 발생한 '파이퍼 알파(Piper Alpha)' 해양플랜트 폭발사고를 예로 들며 이에 대비한 사전대책이 철저히 강구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엔 해양플랜트의 환경적인 부문이 주로 언급됐지만 최근엔 폭발 및 화재사고에 대한 부문이 생각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거대한 해양플랜트 설비의 폭발이나 화재에 대비해 철저한 분석이 요구된다"며 "현재 이에 대비해 400~500개의 시나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양플랜트는 사고가 발생할 때 인명에 대한 구출, 탈출이 쉽지 않으므로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을 해양플랜트 설계시 올바르게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러한 위험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우리는 덴마크, 노르웨이와 기술적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 "에너지 효율성 개선이 영업益 상승으로 직결"

또다른 사례발표에서 머스크 코리아 브라이언 노에 크리스텐센 사장은 최근 지구 온난화 등 환경영향과 관련해 해운업에서 선박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대한 요소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머스크라인은 수 년전부터 노력했으며 이는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어 브라이언 사장은 "머스크라인은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 개선에만 3천만달러를 투자해 예전에 비해 소비 연료는 3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50%나 감축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에서 매출액 261억96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271억1700만달러 대비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5억2500만달러에서 15억7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고 순이익 역시 4억6100만달러에서 15억1천만달러로 70% 상승했다. 이처럼 해운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머스크라인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은 ‘비용 절감’ 덕분이다. 머스크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10년 전부터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대대적으로 투자해 연료비를 크게 줄였다. 

브라이언 사장은 "앞으로도 머스크라인은 에너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며 매출성장의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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