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기기를 제작ㆍ생산하는 기업인 골드라인은 동종업계 여러 기업이 힘든 시기를 맞이했을 때도 차별화된 제품과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홍기 회장이 든든하게 서 있다. 본지는 골드라인을 국내 상위권 물류기기 전문기업으로 성장시킨 이홍기 회장의 경영방침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골드라인이 그 간 걸어온 길에 대해 말해 달라.
1970년대 초 (주)금호에서 근무할 때다. 이태리 밀라노와 미국 뉴욕의 법인장으로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선진국의 물류기기 기술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의 물류산업 상황에 대해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중심이 경공업에서 중공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그렇게 되면 물류기기의 수요가 절대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했다. 1989년도에 국내로 들어와 이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대기업도 등짐을 지고 물건을 옮기던 시절인데 88올림픽 이후 인건비가 오르면서 물류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돼 있는 파렛트나 지게차 등의 보급률이 아주 낮았을 때다. 여수 산단에 천막을 치고 사업을 시작했다. 그 전에도 파렛트라는 것이 국내에서 생산되기는 했지만 일반화되지는 않았었다. 철재나 플라스틱 등으로 초경량화하고 견고하면서도 미끄럽지 않게 제품을 만들었고 꾸준히 기술개발을 통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후 인수와 확장 그리고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발굴하면서 장치산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다. 그 결과 골드라인은 물류기기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목재, 철제, 플라스틱 등 복합 소재의 다양한 물류기기 제품을 주문형 설계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는 규모 있고 내실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종합물류기기그룹인 골드라인의 각 계열사 및 계열사별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해 설명해 달라.
골드라인의 계열사는 모두 물류관련 전문기업의 행보를 걷고 있다. ㈜골드라인(대표이사 회장 이홍기)은 우리나라 물류시장에 있어 파급효과가 큰 물류표준화를 추구한다. ㈜골드라인은 기업에 최적화된 물류기기의 설계제작을 통해 플라스틱 파렛트, 목재 파렛트 및 상자를 생산하고 있다. 골드라인 그룹의 또 하나의 중심축인 플라스틱 파렛트 및 컨테이너를 생산하는 (주)골드라인파렛텍과 항공수화물 등 자동화시스템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인 (주)골드라인로지텍, 물류단지개발 및 임대 등을 담당하는 골드라인물류(주)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해외법인으로 중국청도골드라인물류기재유한공사가 있다.
최근 중소 및 중견 기업도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드라인의 향후 해외 사업 계획은?
골드라인은 한국 및 중국, 일본 기업의 물류표준화 모델을 정립, 국가 간 이동이 가능한 표준화된 물류용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운송효율 및 최적의 공간효율을 창조하는 물류기기의 공급을 확대해 한-중-일 기업 간 물류비용 절감에 앞장서고 있다. 나아가 해외 물류컨벤션 등에도 적극 참여해 한국 물류시스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외에 아시아 시장을 넘어 세계 각국의 물류 중심 기업과 교류 하는데 있어서 각고의 노력을 다 하고 있다.
2014년 들어 경영 활동 시 가장 초점을 맞출 부문과 그 이유는?
2014년도 역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지만, 25년 전 창업 당시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새해 새로이 선포한 “Vision 2016 : 2016년 매출액 2000억 영업이익 160억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3단계 프로젝트 실천방안인 내실경영, 인재양성 그리고 최종적으로 핵심역량강화의 준비와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핵심역량강화 구현을 위한 준비단계로 낭비적 요소와 불합리적 요소를 제거해 내실경영을 기하면서 이를 실천할 숙련된 인재를 양성하고 대량생산 가능한 최적화된 설비를 구축 할 것이다. 그리고 신수종사업, 국책사업인 국방물류개선사업 참여, 세계최대 초대형 융착 설비를 개발해 초대형 파렛트 시장 개척, 레저 활동 증대에 따른 신 시장 개척을 위해 눈썰매 등 레저용품 개발, 환경문제에 착안한 장마 시 폭우에 대비한 집수관 제품개발 등을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고 향후 더욱 투자하겠다.
위기를 기회로
사업을 확장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그리고 그 위기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2003년도 화재가 났을 때다. 당시 공장이 광주에 2곳, 여수에 1곳 있었는데 광주 하남공단 공장이 화재로 잿더미가 됐다. 창업 이후 그해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적자를 봤다. 큰 좌절감을 맛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첨단기계를 도입해 곧바로 복구를 한 다음해에 50% 이상 성장했다. 그 뒤 2004년부터 호황기를 맞아 급성장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화재가 안 났었다면 오히려 더 위기를 맞았을 것 같다. 어차피 첨단기계를 도입해 확장을 했어야 했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됐다.
이홍기 회장님의 경영철학은?
골드라인의 기본 운용 철학은 “혁신을 통해 소비수요를 창출하고 낭비를 없애는 개선활동의 추진과 물류활동 주체로서의 개혁의식과 도전의식을 항상 간직해 이를 통한 기업환경의 체질을 변화시킴으로써 고객이 요구하는 가장 진보된 제품을 가장 규모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또 이를 할 수 있는 것이 골드라인만의 강점이다. 향후 도래할 물류환경변화에 맞추어 끝없는 도전을 통한 물류혁신, 고객감동의 경영이념을 지향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골드라인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미지 전개를 위해 국제사회의 물류환경 변화를 면밀히 파악, 더욱더 기술 집약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개발할 것이다. 또 회사의 미래 경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며 체계적인 인재 발굴 및 양성을 통해 골드라인의 역사와 정서를 담은 기업문화를 세계시장에 펼쳐 나아갈 것이다.
물류기기업계 발전을 위해 정부나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우선 폐기물 분담금 제도다. 대표적인 물류제품 중 하나인 플라스틱 파렛트나 플라스틱 상자는 순수 플라스틱으로 생산되어져 있기 때문에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사용 후에도 고가에 매매된 후 재활용되어 다시 플라스틱 파렛트나 플라스틱 상자로 만들어 진다. 특정 이익단체를 위해 엄청난 폐기물 분담금을 부과하고 강화하려는 것에 대한 정부의 올바른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물류업계 근무 환경의 변화다. 물류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이자 동맥이다.
최근 철도파업에서도 보았지만 물류에 문제가 생기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상당수의 물류관련 업체가 24시간 근무 또는 남이 쉴 때 일해야 하는 등 근무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보니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데 이에 대한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면 이러한 업종에 대한 야간 및 휴일 근무수당에 대한 세금공제 등이다.
인생 최종 목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회사의 외형적인 성장과 돈 버는 것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감동으로 가치창출에 기여하고 국가 발전에도 기여하며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 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는 심신수련을 위해 매진한 합기도의 국제화 및 보급화에 힘쓰고(현 합기도 세계본부 재단법인 국제연맹합기도 회장), 어려운 주위의 환경을 돌보는 데 힘써서 진정한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싶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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