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동항로는 시황 약보합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취항 선사들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국경절 기간 동안 계획했던 임시 휴항을 실시하지 않거나 횟수를 줄였다. 국경절 기간 동안 물동량의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10월 중순까지 중동항로 평균 화물 적재율(소석률)은 85~90%를 기록했다.
한 취항선사는 올해 중동지역의 주요 수출화물인 석유화학제품(레진)은 예년보다 하락세를, 자동차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인 물동량이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나마 프로젝트 화물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0월 중동항로 운임은 지난달보다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00달러 가량 떨어졌다. 반면 두바이항 환적을 통해 제한적으로 기항하고 있는 이란 부세르항의 운임은 여전히 강세를 보여 부세르항의 운임과 다른 중동 항만의 운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제다, 담맘 등의 운임은 1000~1150달러대를 받고 있는 반면 부세르항 운임은 지난달과 동일한 2600달러를 받고 있어 약 2.5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세르항을 제외한 중동항로의 운임은 올해 바닥을 찍은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동항로 선사협의체인 IRA는 11월1일부로 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다. 인상폭은 TEU당 500달러, FEU당 1000달러다. 한 선사 담당자는 “중동항로의 비수기인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물동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GRI에 최대한 힘써 채산성 악화를 막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신용장 개설 보증금이 130%에서 30%로 전격 인하된다. 코트라는 최근 로하니 정부가 경제 회복과 무역 촉진을 위한 새로운 정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고, 신용장 개설 보증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이란으로의 교역이 활기를 띠면서 수출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실효성 부족을 이유로 이번 조치가 이란 수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중동의 많은 지역에서 꾸준히 건설 플랜트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됨에 따라 관련 품목들의 수출 물동량이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대 오만 수출은 7억달러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다. 주요 수풀 품목으로는 승용차, 석유화학합성원료, 전선, 공기조절기 등으로 승용차를 제외하면 대부분 플랜트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품목들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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