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24 17:38

亞 크루즈 관광, 새로운 금융투자처로 부상

리스크 상존…금융기관들 신중한 투자 접근 필요

●●●성장잠재력이 높은 크루즈 산업이 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휴양 개념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국내 금융기관들의 크루즈 산업에 대한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과거 크루즈 여행은 편안하고 안락한 여행으로 인식됐지만 지난해 1월 <코스타콘코르디아>호의 침몰 사고 이후, 크루즈 여행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생겨났다. 이 사고로 32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좌초 사고 등으로 세계 5대 크루즈사(Carnival Corporation & plc, Royal Caribbean Cruises Ltd., Star Cruises, MSC Cruises and Louis Cruises) 가운데 하나인 카니발사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니발사에 한정된 문제가 아니며 나머지 크루즈사의 실적에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또 최근 수요가 주로 가격 인하로 창출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이다.

주요 선사들이 객실을 100% 채우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고 있으며, 가격 인하에 따른 손해분을 선상에서의 보조 판매를 통해서 만회하고 있다. 보조 판매를 통해 창출한 수익이 전체 수익의 1/4에 이른다.

이러한 외형 성장위주 모델 하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이익창출 능력은 약화되면서 선사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판단했다. 이에 따라 크루즈선 연평균 발주 금액도 2005~2007년 사이 81억달러에서 2010~2012년 사이 55억달러로 32% 정도 급감했다. 향후 2014~2017년 사이 신규 건조 예정인 크루즈선은 19척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업계는 기존 시장의 업황 회복세와 신규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높은 기대하고 있다. CLIA에 따르면 세계 크루즈 이용객은 2012년에 전년비 10%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2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최근 포화 상태에 이른 북미·유럽을 대체할 시장으로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가 꿈틀대고 있다. 크루즈 시장의 이용객은 북미 1270만명, 유럽 570만명, 기타지역 26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카니발사의 아시아 총괄책임자에 따르면 아시아의 크루즈 이용객은 2011년 170만명에서 2017년 300만명, 2020년에는 700만명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국내 금융기관들은 크루즈 산업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하면서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장잠재력이 높은 크루즈 산업이 아시아에서는 이제 걸음마 단계이기 때문에 업체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정부재정 및 민간자본 투자로 크루즈 전용부두와 전용터미널의 개발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크루즈 이용객은 고소득자이고, 크루즈 기항의 경우 부가가치 효과가 높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은 새로운 영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북미 및 유럽시장과 달리 아시아의 크루즈 산업은 태동기 단계로 과감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들의 신중한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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