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6 15:15

동남아항로/ 中 10월 국경일로 물량 감소 우려

내달 운임회복 불투명

9월동남아항로는 추석 밀어내기 물량 실종으로 선사들의 실적에 빨간불이 켜지는 등 불투명성이 높아졌다. 평소 많은 수출량을 기록하는 자동차, 레진, 철강 등의 품목도 감소세를 보였다. 게다가 오는 10월도 일주일간의 중국 국경일 연휴로 인해 수출 컨테이너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9월1일부로 시행된 GRI는 일부 선사들만이 성과를 냈다. 동남아항로의 선복이 전체적으로 늘어난 상황이고 수요보다 공급이 우위에 있어 운임회복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지역 취항선사 관계자는 “현재 운임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 수준이지만 운임덤핑을 하는 일부 선사들의 동남아시장 투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최근 동남아국가의 환율이 불안정해 구매력이 상당히 악화된 상태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동남아항로는 오는 10월 GRI를 계획하고 있지만 중국의 국경일 등으로 실행여부가 불투명하다. 동남아항로를 취항하고 있는 한 선사관계자는 “평소 9월에는 시황이 호전되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렇지도 않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동남아항로는 경제변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2~3% 성장률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에서 동남아국가로의 공장이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해운선사들이 아시아 역내 항로 시장에 대한 레이더망을 넓히고 있다. 연평균 5%를 웃도는 성장률,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굶주린 해운선사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는 것. 일례로 일본 정부도 자국 기업의 동남아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수십억달러를 투자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에 진출하는 일본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공존하는 관계”라며 “아세안은 일본 경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8월 동남아항로는 성장률은 두 자릿수의 물동량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동남아정기선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동남아항로 전체 수출입 물동량은 17만7294TEU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 성장했다. 수출물동량은 9만5918TEU로 전년 동기 대비 20%(7만9980TEU) 증가했고 수입물동량 역시 8만1376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6만9115TEU) 증가했다.

8월 동남아국가 중 수출 물동량 증가세가 가장 높은 국가는 말레이시아로, 말레이시아행 컨테이너 화물은 지난해보다 3773TEU(57%)가 늘어났다. 그 뒤를 이어 인도네시아가 두 번째로 높은 수출화물 증가율(36%)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1만389TEU, 인도네시아는 1만3629TEU의 수출 물동량을 기록했다. 특히 국적선사의 말레이시아행 수출 물동량은 6037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94%(3116TEU) 고성장했다.

동남아항로에서 한국발 수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홍콩은 2만3901TEU로 전년 동기 대비 14%(2만1034TEU)했다. 반면 싱가포르행 수출 물동량은 5083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5342TEU) 감소했다.

동남아시아 간 컨테이너 정기항로의 유가할증료(FAF)가 9월1일자로 적용됐다. 아시아역내항로협의협정(IADA) 소속 선사들은 FAF 요율표에 따라 국제유가를 반영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8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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