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동의절차에 들어갔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STX조선에 1조8500억원을 신규 지원, 수입 신용장(LC) 대금 3억달러(약 3천억원)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서를 채권단에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지원금 1조8500억원 중 1조2천억원은 올해, 6500억원은 내년에 지원할 계획이다.
채권단은 STX조선에 이미 6천억원, 2500억원 등 850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산은이 마련한 방안대로라면 LC 대금을 포함해 STX조선에 들어가는 자금이 약 3조원에 이른다. 이번 동의서에는 STX조선 채권 약 7000억원을 자본으로 바꾸는 출자전환 방안도 들어가 있다.
현재 STX조선 채권단은 산은과 수출입은행·농협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외환은행·신한은행·무역보험공사 등 8곳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85%만 동의하면 이번 방안은 확정된다.
산은은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이달 안에 STX조선 정상화 방안을 확정해 자율협약 본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STX조선의 정상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남에 따라 STX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 외에 지주사인 STX와 STX중공업, STX엔진이 자율협약을 신청해 현재 정밀실사가 진행 중이다. STX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STX엔진의 협력업체는 1800여 개 사에 달한다.
이들은 STX의 자율협약 신청 후 공장 가동률이 50% 미만까지 떨어지며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채권단 자금 지원으로 65%까지 회복됐다. 8월에는 80%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STX는 기대하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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