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 더 썬(Under the Sun)

<화니와 알렉산더>의 잉그마르 베르히만, <엘비라 마디간>의 보 비더버그,
<개같은 내인생>의 라세 할스트롬 등 세계 영화사에 빛나는 감독에 이어,
또 한사람의 걸출한 감독이 나왔다. <언더 더 선>의 콜린 너클리 감독. 세
기말을 역행하는 전통적인 연출방식을 고집, 이 영화에선 요즘 보기 드문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과 그 속에서 펼쳐지는 향수어린 러브스토리를 보여준
다.
<아름다운 청춘>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펼친 신성- 요한 비더버그(에릭 역),
스웨덴의 국민배우-롤프 라스가르드(올로프 역), 그레타 가르보와 잉글릿
드 버그만을 잇는 헬레나 베르스트롬(엘렌 역). 이들은 이 영화에서 20대,
30대, 40대의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요한 비더버그는 아
름다운 소년의 이미지를 벗고 악마적인 캐릭터로 변신, 관객은 <아름다운
청춘>에서와 다른 그의 모습을 보고 놀랄 것이다.
<언더 더 선>에서 주인공 올로프는 숫총각으로 생애 처음의 키스를 맞이한
다. 정신은 성숙한데 육체는 백지상태인 남자의 첫 키스. 우리가 많이 봐왔
던 키스씬보다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건 왜일까?
여자와 손한번 잡아보지 못한 노총각인 올로프는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순
진무구한 남자로 어느 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신문에 구인광고를 낸다.
‘숙식 보장/가정부 경험 없어도 가능/할일 힘들지 않음/사진첨부 요망’
글을 모르는 그의 유일한 친구 에릭은 구인광고를 보고 묘한 불안감에 사로
잡힌다.
이윽고 금발에 파란눈동자, 그리고 육감적인 몸매의 한 여자가 올로프의 집
에 온다. 사십 평생 살면서 여자 손한번 잡지 못했던 올로프는 엘렌의 목소
리만 들어도 심장이 뛴다.
그는 “가정부를 구한다는건 거짓말이야. 사실은 난 여자를 원해.”라고 에
릭에게 고백한다.
에릭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엘렌에게 욕정과 질투를 동시에 느낀다.
숫총각이었던 올로프에게 사랑을 처음 가르쳐준 엘렌. 그녀는 그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자신의 숨겨진 과거때문에 그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다
.
어느 날 엘렌은 편지 한통을 남기고 떠나고, 올로프는 편지를 에릭에게 읽
게한다.
편지에는 전혀 상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사연이 담겨져 있고, 에릭으로부터
그녀의 베일에 쌓인 비밀을 듣게 되는데....
개봉시 전세계 극장가를 떠들썩하게 만든 영화 <언더 더 선>.
99년 유럽 Box Office 1위를 차지, 스웨덴에서만 1백만 관객이 이 영화를
봤다고 한다. 99년 산 세바스찬 영화제 특별상 수상, 제4회 부산국제 영화
제 월드 시네마 부문 초청작, 2000년 제72회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
상에도 노미네이트 되었다. 높은 흥행성과 뛰어난 작품성으로 <엘비라 마디
간>, <전망 좋은 방>,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잇는 올해 최고의 러브스
토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