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09:20

한일항로/ 이웃항로 강세에도 운임 하향세

물동량은 모처럼 강세 띠어


중국 항만의 체선 심화로 전 세계 주요 항로 시황이 급등한 가운데 한일항로는 반대 행보를 보여 선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 항로 운임은 약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9월 2주 평균 부산-일본 주요 항만 간 운임지수(KCCI)는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36달러를 기록, 전달의 237달러에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전년 같은 달의 218달러에 비해선 8% 올랐다.

한일항로 월간 운임은 지난 6월 225달러에서 7월 239달러로 6% 오른 뒤 8월 237달러로 반락했고 두 달 연속 내리막길 행보를 보였다. 하락세가 크지 않지만 동남아항로나 한중항로 등 다른 연근해항로 시황이 9월 들어 상하이항 적체 효과로 강세를 띠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부대운임을 제외한 한일항로 기본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달러를 밑도는 걸로 파악된다. 코로나19 사태 시절이던 2021년 하반기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300달러를 웃돌던 기본 요율은 4년 만에 10분이 1 수준으로 하락했다.

선사 관계자는 “한일항로 운임은 코로나가 끝나면서 크게 하락한 뒤 다른 근해항로와 달리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있지만 맹외(盟外) 선사들의 진출이 늘어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요공급은 비교적 균형을 이루는 걸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일항로 취항선사들은 올해 5기(9~10월) 선적상한선(실링)을 80%로 정했다. 올해 들어 실링이 80%를 넘은 건 3~4월에 이어 2번째다. 선사들은 9월엔 우리나라의 추석과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의 영향으로 수요가 다소 꺾였지만 한일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10월엔 전 선사들이 목표를 달성할 걸로 보고 있다.

주말과 징검다리 휴일이 겹치면서 생기는 일본의 실버위크 연휴는 9월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이어졌다. 선사 관계자는 “9월에 한일 양국에 연휴가 있었지만 추석 연휴가 비교적 짧아 큰 폭의 수요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주요 선사들이 9월에 생각보다 양호한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성수기인 10월엔 대부분 실링을 채울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식 집계된 물동량 실적은 모처럼 상승세를 띠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한국과 일본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3만100TEU(잠정)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12만3000TEU에서 6% 성장했다. 부문별로 수출화물은 8% 늘어난 2만9000만TEU, 수입화물은 11% 늘어난 2만52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과 수입화물이 일제히 늘어난 건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환적화물은 3% 늘어난 7만5800TEU였다. 환적화물 중 3국 간 화물은 6% 늘어난 5만9000TEU를 기록하며 모처럼 플러스 성장을 달성했지만,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5% 감소한 1만6800TEU에 그치며 역성장세를 이어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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