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항로가 물동량 호조세에 힘입어 완연한 훈풍을 맞고 있다. 여름 성수기 이후 화물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긴 연휴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집중되면서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부산항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 등 극동 러시아 항만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3만3061개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 중 환적 화물을 제외한 수출 물동량은 8000TEU로 집계됐다. 물동량 견조세는 9월 들어서도 꺾이지 않고 있다.
9월 셋째 주까지 처리한 물동량은 주당 약 2200TEU로, 8월 평균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를 앞둔 9월 마지막 주에 화물이 대거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선복 부족으로 인해 선적 이월(롤오버)이 잦아지고 있다. 극동 러시아 항만을 취항하는 한 선사는 “화주들의 선적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10월에 현재보다 용량이 큰 대형 선박을 추가 투입해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횡단철도(TCR)의 정체 심화도 한러항로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8월부터 롄윈강, 칭다오, 톈진 등 TCR 주요 거점의 적체가 심각해지면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물량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 등 극동 러시아 주요 항만은 하역 장비와 시스템 효율이 개선되면서 터미널 처리 능력이 향상돼 체선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해상에서 철도로 이어지는 TSR 이용 소요 시간은 다소 늘어났다. 늘어난 물동량에 비해 철도 수송 용량이 미치지 못하면서 발차 대기 기간이 1주일 이상 소요되는 걸로 나타났다.
러시아철도공사(RZD)는 10월부터 TSR 운임을 기존 대비 약 8% 인상할 방침이다.
한편, 물동량 강세 속에 고운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9월 블라디보스토크행 선사 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운임은 TEU당 일반화물이 약 1700달러, 위험물 등 특수 화물은 약 460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