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북극항로 이용을 검토할 때 환경적 책임과 안전, 국제협력을 우선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북극권과 비북극권 국가가 친환경 연료와 기준을 공유하고 과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다자협력 플랫폼 ‘녹색 북극항로(Green Arctic Corridor)’도 제안했다.
BPA는 송상근 사장이 지난 8~10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 ‘2026 북극서클 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북극서클 총회는 각국 정부, 국제기구, 학계, 산업계, 원주민 대표 등 70여개국 2000여명이 참석하는 북극 국제회의로, 2013년부터 매년 10월에 개최되고 있다.
송상근 사장은 북극경제이사회(AEC) 주관 세션에 연사로 초청돼 ‘책임 있는 극지 연결을 위한 국제 항만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공급망 위기로 북극항로 검토가 불가피해진다면 ▲환경적 책임 ▲안전 ▲신뢰와 연대에 기반한 국제협력 등 세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만의 역할로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와 선박에 육상 전력을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설비(OPS) 구축 등 탈탄소화를 제시했다. 해빙·기상·해양환경 데이터를 수집·검증·공유하는 거점 기능과 국가 간 항만 연계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또한 이 같은 원칙을 실천할 협력체계로 ‘녹색 북극항로’를 제안했다. 북극권 국가와 한국 같은 비북극권 국가가 함께 참여해 친환경 연료와 기준을 공유하고, 과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안전을 확보하며 원주민 공동체를 존중하는 다자협력 플랫폼이다.
송 사장은 9일 북극서클 창립자이자 의장인 올라뷔르 라그나르 그림슨 전 아이슬란드 대통령(
아래 사진 왼쪽에서 4번째)과 면담했다. 양측은 북극 기후·환경 위기 대응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부산항의 탈탄소 전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며 국제협력을 이어가기로 뜻을 모았다.
레이캬비크항 등 4개 항을 관할하는 아이슬란드 팍사플로이 항만공사의 군나르 트리그바손 최고경영자(CEO)와도 만나 항만 운영 현황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이슬란드가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만큼, 양측은 부산항의 친환경 연료 공급과 OPS 구축·운영 제도를 중심으로 경험을 공유했다.
BPA 송상근 사장은 “북극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다”며 “북극 이용이 불가피해지더라도 친환경·안전 등 글로벌 원칙에 따라 국제사회와 함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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