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09:30

한중항로/ 4년만에 수입항로 운임 300弗 돌파

항만 적체로 공급 부족 표면화…물동량은 약세


중국의 항만 적체 효과가 한중항로의 운임을 큰 폭으로 끌어 올렸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 3주 평균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37달러를 기록, 전달의 206달러에서 6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의 138달러에 비해선 2.5배가량(144%) 급등했다.

한중항로에서 월간 수입 운임이 300달러를 넘어선 건 2022년 7월의 357달러 이후 4년 만이다. 주간 운임은 8월 첫째 주(7일) 170달러에서 일주일 뒤 208달러로 올랐고 9월 둘째 주(11일) 366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8월 첫째 주(5일)의 343달러 이후 처음으로 300달러 선을 돌파했다. 9월 셋째 주(18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397달러를 찍었다.

수출 운임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9월 2주 평균 부산발 중국행 수출항로 운임(KCCI)은 전달과 같은 수준인 40피트 컨테이너(FEU)당 56달러를 기록했다. 주간운임은 8월 첫째 주(3일)부터 7주 연속 56달러를 유지했다.

중국 항만의 심각한 체선이 운임을 끌어올리는 원동력이다. 싱가포르 해운조사기관인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9월13일 현재 상하이항에서 접안을 못한 채 정박지에 대기하고 있는 선박은 223척 134만TEU에 달한다. 선사 관계자는 “중국 상하이항의 적체가 워낙 심해서 공급 부족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배가 항구에 접안하지 못해 부두에 화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10월1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이후에도 한중항로 시황이 강세를 유지할 걸로 예상된다. 선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중국 공장들이 일주일 이상 가동을 중단하는 국경절 연휴가 지나면 한중항로 시황이 크게 하락해 선사들이 휴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항구에 대기 중인 배가 많아서 정상적으로 운항할 걸로 예상된다”며 “10월 말까지 모든 선적 예약이 마감된 상태”고 전했다.

반면 한중항로 수요는 약세가 이어졌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2026년 8월 한 달간 한중 양국을 오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8만560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의 29만4500TEU에서 3% 감소했다. 지난달 올해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 부문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화물은 4% 줄어든 8만8300TEU, 수입화물은 2% 줄어든 18만5200TEU로 7월에 이어 나란히 우하향곡선을 그렸다. 원양선사가 고객인 피더화물은 9% 감소한 1만2000TEU에 머물렀다. 피더화물은 지난 6월 1년4개월 만에 깜짝 성장했다가 7월에 다시 반락한 뒤 8월에도 약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선 지난 7월 미국이 중국에 12.5%의 신규 관세를 부과한 뒤 한중항로의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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