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자율협약체결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STX그룹은 한 숨을 돌리게 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전일까지 채권 은행 7곳으로부터 STX조선과 자율협약 체결과 관련한 동의서를 모두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번 주 중 채권단 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이르면 내주부터 정밀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사는 약 2~3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자산·부채에 대한 정밀실사를 진행한 뒤 결과에 따라 채무재조정, 자산매각 및 구조조정, 유동성 공급 등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STX조선해양과 정식으로 자율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자율협약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STX조선은 금융권으로부터 긴급자금을 지원받게 돼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기존에 있던 STX조선의 채무를 일정기간 유예해 줄 예정이다. 또 한도성 여신거래도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한편 STX는 지난해 STX메탈-STX중공업 합병작업을 완료해 향후 일부 지분 매각 등의 재무안정화 작업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해외 자회사인 STX OSV 매각, STX에너지 일부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조1300억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리먼사태 이후 상선시장 불황에 따른 선박가격 하락,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표되는 선박대금 결제조건 악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 중소협력업체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잇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STX조선해양은 1400개, 6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천명에 달하는 회사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라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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