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이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되찾아 온 수주 실적 ‘세계 1등’ 타이틀을 다시 내주게 생겼다. 다만 수주 물량은 뒤져도 아직 수주액 측면에서는 고가형 특수선 덕분에 우리가 앞서고 있다.
12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랙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총 17억 7700만 달러 규모의 선박 6척(18만 4917CGT)을 수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4억 4400만 달러의 선박 36척(54만 1231CGT)을 수주하며 선박 수 및 CGT(선박 무게) 기준으로 한국을 눌렀다.
이로써 1~10월 누적 수주량에서 중국은 350척(610만 CGT)을 기록, 181척(566만 CGT)에 그친 한국에 앞섰다. 지난해 한국은 1374CGT(세계 점유율 41.4%)로 중국(1077CGT·32.5%)과 일본(428CGT·12.9%)을 가볍게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1990년 말 전통의 일본을 제치고 ‘조선 강국’으로 떠오르며 10여년 패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2009년 신흥 중국에 2년 동안 왕좌를 내주었다가 지난해 정상 탈환에 성공한 뒤 다시 중국의 저가 공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올 들어 누적 수주액에서는 한국이 245억 6750만 달러로 중국의 128억 3530만 달러를 두 배 차이로 압도했다. 이를 척당 평균 수주액으로 따지면 한국은 1억 3570만 달러인 반면 중국은 367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한국이 총수주액에서 앞서는 이유는 조선업의 세계적 불황 속에도 유조선, 가스선(LNG선·LPG선 등), 해양플랜트(시추선·FPSO 등), 드릴십 등 자원 개발과 관련된 고부가가치 선박, 플랜트의 주문을 대거 따냈기 때문이다. 한국은 브라질이 자국업체에 주문한 15척을 제외한 나머지 시추선 전체(15척)와 중국, 일본이 자국에 발주한 물량을 뺀 액화천연가스(LNG)선 전량(13척)을 휩쓸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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