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시장을 놓고 우리나라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중국 조선소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경우 최근 들어 정부 차원에서 해양 플랜트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으나 이 같은 조치가 곧바로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중국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2011년 중국 10대 조선・해양플랜트 기업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전년대비 16.9% 증가한 7665만t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규 수주량은 3622만t으로 전년대비 51.9% 하락했다. 중국 조선소의 30%가 아예 새로 주문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중국 조선소들의 경영실적도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중국선박(CSSC) 광선국제(GSI)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3.7%와 26.8% 하락한 22억5천만위안과 5억2천만위안을 기록했다. 룽성중공업의 순이익도 17억2천만위안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0.1%↑)에 머물렀다.
또 2011년 다롄선박중공(DSIC)과 보하이선박중공(BSIC) 등을 인수한 중국 최대의 조선기업인 중국선박중공(CSIC)의 순이익은 47억1천만위안으로 전년대비 8.9% 상승했지만, 분기별 순이익은 2분기 이후 지속 감소해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3억7천만위안에 그쳤다.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올해도 자국의 선박건조량과 신규수주량, 수주잔량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GSI와 CSSC도 올해 경영실적이 지난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중국은 최근 조선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양 플랜트를 국가 전략 사업으로 키우고 있으나 아직 실적은 크게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해양플랜트 제조업 중장기 발전계획과 해양플랜트 산업 혁신발전전략(2011-2020) 등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해양플랜트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CIMC와 CSIC의 해양플랜트 부분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각각 76.4%, 42.5% 하락한 5억8천만위안과 10억4천만위안으로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정책발표가 곧바로 산업의 양적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았고, 우리나라 조선소가 이미 세계 해양 플랜트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중국의 기술력과 입지가 아직은 탄탄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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