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28 09:19

KSG에세이/ 참모총장 출신 육군대장과 화학병과 출신 일반하사 - (19)

서대남 편집위원
수출 100억弗·GNP 1,000弗 달성, 협회중심으로 해운情報센터·해양오염防除센터 발족

서대남 편집위원

해마다 맞는 해운의 날 행사가 가까워 오면, 대 국민 해운사상 고취와 홍보를 심층화 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 전파매체의 골든 타임대에 해운의 중요성을 알리는 광고를 내보내고 기획기사나 인터뷰를 통해 신문이나 잡지 등 활자매체를 통한 해운 알리기에 해운항만청과 해운회사 및 관련업계 모두가 열을 올렸다.

수출 물동량이 갑자기 늘고 원자재 수입이 폭증하다 보니 선복량은 필수적으로 증가하게 됐고 전문 해운사의 확장이나 선복증강 외에 종합상사나 재별기업들도 앞 다투어 외항해운업에 진출하는 바람에 해마다 해운의 날은 업계의 신나는 축제의 날로 관심을 모았다. 경비는 분담이지만 해마다 주관단체역을 맡은 협회의 일손들도 바빴다.

그 때의 가장 핵심 표어로는 “우리 짐은 우리가 만든 우리배로!”가 매년 단골 메뉴였고 몇 년 뒤에는 ‘해운진흥 촉진대회’란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행사를 치르다가 ‘항만청’이 ‘해운항만청’으로 바뀌었다가 ‘해양수산부’로 승격 개편되고 나서부터는 ‘5월 말일’을 ‘바다의 날’로 정해 ‘국토해양부’로 흡수된 이후로도 계속, 올해로 벌써 제17회를 맞았다.

그리고 1977년 말을 기해 수출 100억달러를 돌파했고 이듬해 78년 말에는 대망의 1인당 국민소득 1,000달러를 기록, 지금의 5,000억달러와 20,0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 비교하면 참으로 금석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고 아울러 국력신장과  국위승격을 감동 감격적으로 실감하게 된다.

한편 이때쯤 해운항만청에서는 산업 정보화 시대에 선주들이 자체 능력으로 국내외의 해운정보를 수집 분석, 일선 선사 및 업체에 제공하여 경영실적의 획기적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도록 강력히 주문했다.
 
사실 필요도 할 뿐더러 협회의 기능상 언젠가는 발족시켜야 할 기구이기에 김용배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별도 기구를 만들기 이전에 조사부장인 필자가 가칭 ‘해운정보실’을 만들기로 하고 실무작업에 들어가 허둥대던 기억 새롭다.

국경없는 무한도전이란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박 선원 화물을 영업망으로 엮어 이익을 창출해야하는 외항해운업의 특성상 또 경제개발의 단계적 추진을 통한 수출입 물동량의 급격한 증가로 해운업의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비중이 나날이 늘어 각종 정보가 필요는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일본의 해사관련 신문이나 잡지 및 영문으로 된 신문이나 도서 구입이 범주를 크게 넘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어 협회 산하에 독립기구 형식을 취해 김용배 이사장과 김희석 상무이사가 겸직하는 별도 법인 ‘해운정보센터’를 독립채산 조직으로 발족시켰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대한해운공사(KSC)를 거쳐 뒤에 국제경제연구원인가 산업연구원(KIET)과도 연관있는 중동문제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이회승(李會昇) 부장을 실무 책임자로 데려왔다.

우선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경력있는 정보수집 기능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스컴에 종사하는 저널리스트들이 손쉬울 것 같아 당시 해직기자 출신을 대상으로 인선 끝에 경기고와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지금은 없어진 신아일보(新亞日報) 출신의 윤흥로 과장과 경남고와 역시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하고 부산 국제신문 기자 경력의 정순태 과장을 데려와 이들을 얼개 삼아 해운정보센터의 프레임을 구성했다.

그 밖에도 세계적으로 유조선들의 석유 운송량이 늘어나자 비례해서 해양오염사고가 빈발하여 이는 단순한 연안 문제에서 국제적인 해양환경 보호문제와 국제분쟁 문제로 확대되기 시작하자 국제연합(UN) 산하 국제해사기구(IMCO/IMO)

에서 이를 엄격하게 규제하며 이를 다루는 국제협약을 채택하는 등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79년 8월에 드디어 정부는 해양오염방지규칙을 제정 공포하기에 이르렀고 협회내에 ‘해양오염반제센터’란 간판을 내걸고 용산고를 나와 공군 영관급 장교출신으로 총무부장, 웨이버 발급소장을 지낸 박상찬(朴相贊) 부산지부장을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러고 보니 김 이사장이란 큰 그늘이 있어서였을까 협회 통치(?) 시절에 지금의 ‘해양수산개발원(KMI)’이나 ‘해양환경관리공단(KOEM)’의 모태가 뜻있게 탄생했고 필자도 기획 실무자로서 깊숙히 참여했던 게 지금으로선 큰 자부심이고 추억이기도 하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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