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비컨테이너선 강화에 나선다. 대형 벌크선과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초대형 가스선(VLGC) 등을 무더기로 신조 발주했다. 전체 발주 척수는 14척에 이르고 신조 비용은 2조4000억원을 넘어선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HMM은 21만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8척과 9만㎥(CBM)급 VLGC 2척을 발주했다. 납기는 2029년부터 2031년 3분기까지다.
신조선 가격은 총 10억8360만달러, 한화로 1조6640억원 수준이다. 뉴캐슬막스 벌크선 가격은 척당 8470만달러, 총 8억47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VLGC 가격은 척당 1억1800만달러, 총 2억3680만달러(약 3640억원)로 파악된다.
벌크선은 중국 조선소, VLGC는 우리나라 HD현대삼호에서 각각 건조된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규제에 대응해 벌크선은 암모니아와 LNG, 벙커C유를 함께 쓸 수 있는 3중 연료 엔진, 초대형 LPG 운반선은 LPG와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연료 엔진을 각각 장착할 예정이다.
HMM은 새로운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이번 신조선 발주에 나선 걸로 확인됐다. 특히 VLGC의 경우 스위스계 에너지 회사인 메르쿠리아(Mercuria)의 해운 자회사와 체결한 장기 대선 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2029년 7월부터 2036년 12월 말까지 7년 6개월이다. 계약 금액은 2억271만달러, 한화로 약 3120억원이다.
과거 5척의 LPG 운반선을 운용하다 2016년 철수했던 HMM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계 에너지 기업인 BGN과 합작사를 설립하면서 가스 운송 시장에 재진출했다. 합작사 설립 이후 4만CBM급 중고 LPG선 3척을 도입했다.
그런가 하면 신조 뉴캐슬막스 벌크선단은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가 전 세계로 수출하는 철광석을 수송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HMM은 앞서 지난해 발레와 1조600억원 규모의 장기 운송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 1월까지 독일 올덴도르프, 그리스 폴렘브로스, 우리나라 장금상선, 버뮤다 베르게벌크 등에서 뉴캐슬막스 중고 벌크선 4척을 잇달아 인수하고 라이베리아기국에 국적을 등록했다. 아울러 동급 신조선을 추가로 발주해 발레와의 거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HMM은 이와 별도로 현재 중국 헝리조선소(옛 STX다롄)에서 짓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 4척을 전매(리세일) 방식으로 인수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1억2500만달러, 총 5억달러(약 7680억원) 수준이다. 중동전쟁 사태로 활황세를 구가하고 있는 원유 운송 시장을 겨냥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 선사는 앞서 지난 2024년 5조6000억원을 투자해 벌크선과 탱크선 가스선 등의 비컨테이너선 규모를 2030년까지 110척 1250만t으로 확장하고 매출액 비중을 15%에서 22%로 늘리는 내용의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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